[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19세 스트라이커 앤서니 마샬(19)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운명을 걸었다. 3600만 파운드(한화 약 650억 원)으로 알려진 높은 이적료와 어린 나이는 이러한 맨유의 행보에 도박이라는 표현을 달게 만든다.
이제 마샬이 자신의 가치를 직접 증명하는 방법 밖에 없다. 모두가 의문부호를 던지는 가운데 맨유가 왜 자신을 데리고 왔는지를 그라운드에서 증명해야 한다. 마샬 역시 이러한 부담감을 짊어지겠다는 각오다. 그는 "물론 어느 정도의 부담이 있다는 걸 잘 알지만, 이겨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마샬의 맨유 입성이 성사되자 영국 언론들은 마샬을 과연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어떻게 활용하는 지에 대해 많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마샬은 다양한 공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최전방 공격수에 가깝지만 측면과 2선에 서도 플레이를 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제 2의 티에리 앙리'라고 불리는 마샬은 그만큼의 잠재력을 AS모나코에서 보여준 바도 있다.
경우의 수는 크게 다섯가지다. 가장 유력하다고 여겨디는 시나리오는 마샬이 최전방에 서고 루니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내려가는 형태다. 또 다른 하나는 마샬과 루니가 투톱을 이루는 방법, 지난 시즌에 좋은 성과를 냈던 스리톱을 만들고 루니가 가운데, 마샬이 멤피스 데파이와 함께 좌우에 서는 것도 있다. 혹은 기본 4-2-3-1에 마샬을 측면에 설 수도 있지만 이는 가능성이 낮다. 아예 마샬이 '슈퍼서브'로 벤치에서 있다가 교체카드로 활용되는 식의 활용에도 무게감이 실린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은 웨인 루니를 돕는 일이다. 루니가 쥐고 있는 '원톱의 족쇄'를 풀어줘야 한다. 올 시즌 맨유는 루니에게 최전방 원톱을 맡겼다. 하지만 생각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브뤼헤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 이외에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루니는 고정된 포지션보다는 자유로울 때 더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많은 또다른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자신이 조금 더 내려서서 경기를 풀어가다가 터트리는 한방이 강렬했다. 루니가 2선과 미드필더까지 내려와서 공격을 풀면서 맨유의 전체적인 공격력도 함께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왔다.
마샬에게 기대하는 것은 이러한 것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방에 마샬이 있음으로 해서 루니의 활동반경이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등 각자 역할이 다른 투톱을 운용해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는 판 할 감독이 마샬과 루니의 조화를 어떻게 이뤄갈 지도 관건이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마샬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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