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9.01 19:06 / 기사수정 2015.09.01 19:09
'형제가 돌아왔다'가 23일 막을 올렸다. 3년 만에 관객을 찾은 ‘형제는 용감했다’는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3년 만에 만난 두 형제 석봉과 주봉이 안동 종갓집의 유산과 미모의 여인 오로라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안동 종갓집’이라는 한국적인 소재를 우리의 정서에 맞는 스토리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풀어냈다.
2008년 초연한 이 작품은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서 베스트 소극장 뮤지컬상을, 3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극본상, 작사 작곡상을 받았다. 2013년에는 일본무대에 진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날들’, ‘김종욱찾기’ 등으로 친숙한 장유정 연출은 9월 1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프레스콜에서 "한국에서 3년 만에 하게 됐는데 새롭게 할지, 원형을 보존하면서 할지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장 연출은 "시대에 발맞춰 무엇을 변화하고 혁신할 건지, 본질을 고수하며 지킬 것인지가 딜레마다. 작은 의상이나 소품, 동작이 바뀌고 추가될 때마다 이게 제대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늘 고민에 빠진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3년 만이라 텀이 길다. 과연 될까 고민했다. 2, 3년 전에 괜찮았어도 지금은 썰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 연출은 "과감하게 수정한 지점이 있다. 로라의 남자 중 셰프가 나온다. 그전에는 변호사들이었다. 이제는 셰프가 TV에 더 나와서 볼거리를 강화했다. 2막은 원형을 보존하고자 했다. 2막에서 중간부터 정극으로 바뀌는데 좀 더 가족 얘기로 엣지있게 뽑아봐야겠다 했다. '난 네가 싫어' 노래 부분에서 주인공 2명과 엄마 얘기로 좁히고 집중력을 높이려고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 뒤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죽고 저승길로 내려간다. 객석이 저승인데 귀신들이 커튼콜에서 이승과 저승을 완전히 풀어버린다. 그 전에는 해보고 싶어도 뒷공간이 좁아서 하지 못했는데 홍대 아트센터에서 하게 돼 할 수 있었다. 스노우 머신을 달아서 눈 내리는 장면도 가능하다. 좀 더 수정하고 보완하려는 지점이 보일 것"이라며 이전 공연과의 차이점을 전했다.
'형제가 돌아왔다'는 자신을 챙기기 바쁜 자식과 그런 자식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려 세대 공감을 추구한다.
정 연출은 "나이 드신 부모님과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1막은 코미디나 희극이 많이 있어서 재밌게 웃고 속도감 있게 볼 수 있고 2막은 추억을 자극하는 감동적이고 잔잔한 신이 배치돼 있다. 형제간의 우애와 부모에게 효도하는 명제를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전한다. 재밌고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작품이라는 것만으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준하, 윤희석, 최재웅, 김동욱, 정욱진, 보이프렌드 동현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종손이라는 사실에 자부심과 부담감을 동시에 가진 이춘배의 장남 석봉 역을 맡은 정준하는 "시작한 지 2주 차다. 벌써 소문이 나서 관객이 많이 오셨다. 힘을 얻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좋은 작품이라 느껴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공연을 올린 소감을 밝혔다.
형 이석봉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춘배의 차남 이주봉 역을 맡은 보이프렌드 동현은 "부모님과 멤버들, 지인이 많이 보러 왔다. 공연 후 만났는데 모든 분이 눈이 빨갛게 충혈됐더라. 극을 너무 슬프게 보고 감동을 많이 받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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