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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패배 속 돋보이는 박세웅의 '성장투'

기사입력 2015.08.27 08:14 / 기사수정 2015.08.27 08:16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이젠 합격점을 받았다. 박세웅(롯데, 20)이 지키는 선발 마운드에 안정감이 생겼다.

후반기 박세웅의 성장은 두드러진다.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소화해주며 '이닝이터'의 모습으로 변화했다. "박세웅의 보직을 못박지 않겠다"라며 말하던 이종운 감독도 이젠 "꾸준히 선발로 등판할 것이다"라고 확답을 줬다. 감독에게 선발의 한 축으로서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이종운 감독에게 박세웅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지난 5월 2일 롯데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전반기 내내 한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 kt에 있을 때만 해도 스무살의 어린 나이로 선발 마운드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박세웅이었지만, 롯데에 와서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프로 첫승의 문턱에서 몇 차례나 좌절하고 말았다.

박세웅에 대한 기대가 워낙 컸던 탓이다. kt와의 트레이드에서 박세웅은 롯데의 핵심 전력이었다. 롯데는 무너진 선발마운드를 복원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전체 순위 1픽으로 선택된 고교 특급 신인을 데려오기 위해 롯데는 프로 8년차 군필 즉전감인 백업 포수 장성우까지 kt에 내줬다.
  
무엇이 바뀌었을까. 우선 가장 변화한 부분은 경기 운영 능력이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사용해 타자들을 요리하는 법을 터득했다. 전력투구를 하며 힘으로 찍어 누르는 피칭에서 벗어나, 여유를 갖고 타이밍을 뺏는 피칭으로 탈바꿈했다. 

실제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선발투수로서 자신이 가장 발전한 점에 대해 묻자, 박세웅은 "이제 공의 스피드만 신경쓰진 않는다. 완급조절을 해가며 이닝을 소화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대답했다. 이종운 감독이 "힘으로 찍어누르는 게 아닌 완급 조절을 하는 경기 운영 능력을 보였다"고 칭찬한 이유였다. 

'맞춰잡는' 피칭이 가능해지다 보니, 투구수도 효율적이다. 27일 잠실 두산전 5⅓이닝 동안 총 던진 공 갯수는 90개, 반면 두산 선발 스와잭은 5⅔이닝 119개의 공을 던지고 내려갔다. 비슷한 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30개의 공을 덜 뿌린 셈이다. 30구면 최대 3이닝까지도 더 소화할 수 있다.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부분이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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