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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봉 8위' KIA를 바꾼 절실함의 위력

기사입력 2015.08.26 06:50 / 기사수정 2015.08.26 01:1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치열한 생존 경쟁이 매일매일 펼쳐지는 전쟁터. 그리고 그 중에서도 유독 더 절실함으로 무장한 선수들이 있다. 약한 전력으로도 5위에서 버티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다.

KIA는 올 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선수단 연봉 총액 8위, 평균 연봉 8위의 팀이다. 프로는 결국 돈으로 말한다. 신생팀인 kt, NC 다음으로, 기존 구단 중 가장 적은 평균 연봉 선수들을 보유한 팀. 그만큼 스타 플레이어도 적고, 최근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연봉 인상폭도 적었다. KIA가 약한 전력으로 분류됐던 것도 이 같은 통계 수치에서 비롯됐다. 

개막 이후 흐름도 어긋나지 않았다. '고액연봉자'에 속하는 나지완, 김주찬, 이범호, 신종길, 김원섭, 윤석민, 양현종 정도를 제외하고는 이름을 알리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KIA는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 당당히 5위 싸움 중이다. 오히려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4위 넥센과 2.5경기 차, 6위 한화와 2경기 차다. 

그리고 이같은 저력 뒤에는 '무명'의 선수들이 갖고 있는 '절실함'이 있다. 25일 기준으로 KIA의 1군 엔트리에는 27명의 선수가 있다. 그중 외국인 선수 3명을 제외하고, 24명의 선수 중 억대 연봉자는 7명. 7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17명의 연봉은 1억이 되지 않는다. 또 그중 베테랑 김민우, 김광수, 임준혁 정도를 빼면 김호령, 황대인, 홍건희 같은 신예급이다. 

현재 KIA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승수를 쌓아가는 데에는 분명 절실한 선수들의 활약이 밑바탕에 있다. 후반기 에이스로 떠오른 임준혁은 프로에 입단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이제야 비로소 꽃을 피우고 있다. 최다 투구수,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 최다승 등 개인 기록을 갈아치우며 서른이 넘어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는 중이다. 

포수 세대 교체를 성공적으로 알린 백용환과 이홍구도 마찬가지다. 특히 2008년 입단해 2군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던 백용환은 1군 무대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통산 타율 1할이 채 안되는 고영우는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는 '멀티 플레이어'로 묵묵히 뒷바라지를 하는 중이다. 고영우는 25일 SK전에서 합의 판정 끝에 결승 득점을 인정받으며 승리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그는 "1군에서 뛸 수 있게 기회를 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어떤 목표도 없다. 무조건 팀이 이기는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어떤 포지션으로 나가도 상관 없다"며 감격어린 소감을 밝혔다. 물론 KIA에서 전환점을 맞이한 최영필, 김광수, 김민우 등 '형님들의 활약'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유명한 선수들, 연봉이 비싼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우승을 하리란 법은 없다. 그 반대 예시를 KIA가 잘 보여주고 있다. 이미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둔 2015시즌. 그 마무리를 어떻게 할까. 더 먼 곳을 보는 김기태 감독의 청사진이 궁금하다.

NYR@xportsnews.com/사진=고영우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는 김기태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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