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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싸움' 한화, 송은범·배영수 딜레마에 빠지다

기사입력 2015.08.25 06:30 / 기사수정 2015.08.25 10:28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한화 이글스가 치열한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다. 작년 최하위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해 상전벽해한 상황이다. 그러나 시즌 초 힘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투수 FA(자유계약제도) 듀오 송은범·배영수의 덕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속 쓰린 현실이다. 

한화는 지난주 2승 4패를 기록하며 5위 KIA 타이거즈와의 격차(1.5경기)를 줄이지 못했다. 지난 주말 2연전에서 한화는 에스밀 로저스의 완봉승(9이닝 무실점 10탈삼진)으로 한 경기를 따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튿날 불펜진이 무너지며 연승으로 잇지 못했다. 특히 23일 경기에서는 불펜 투수로 등판한 배영수의 ⅓이닝 2실점 투구가 아쉬웠다.

시즌을 앞둔 스토브리그에서 한화는 마운드 보강을 위해 총액 87억 5000만원을 투입했고, 권혁·배영수·송은범을 잡는 데 성공했다. 세 투수 중 권혁은 불펜 최다 이닝(94⅔이닝)을 투구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는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15를 기록하며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화가 지금까지 '5강'싸움을 펼치는 데 '키'역할을 해줬다.

그러나 시즌 초 선발로 경기에 나서 마운드를 지켜줄 것으로 예상했던 배영수와 송은범의 부진은 한화 입장에서 뼈아프게 작용하고 있다. 올 시즌 한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선발'이다. 한화의 선발진은 523⅔이닝(9위)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5.28(9위)을 기록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는 단 25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의 경기 운영 스타일 상 선발 투수를 조기에 교체하는 승부수가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선발 투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송은범의 경우 시즌을 앞두고 '스승'인 김성근 감독의 조정 과정을 거쳐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올 투수로 지목됐지만, 사실상 쉽지 않은 모양새다. 올해 송은범의 선발승은 지난 28일 두산전 한 차례밖에 없다. 이날 역시도 그는 5이닝을 투구하는 데 그쳤고, 피안타를 7개나 내주면서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올해 송은범은 '슬럼프'에 빠졌던 2013~2014년과 비교해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ERA(평균자책점)은 7점대를 줄곳 유지하고 있으며,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 역시 5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9이닝 당 홈런 개수가 1.48개로 치솟아, 구위 저하를 의심해야할 정도다. 송은범의 장점으로 알려진 '깨끗한 투구폼'이 오히려 상대 타자들이 쉽게 공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선발 보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를 '불펜'으로 투입하기에도 쉽지 않다. 올 시즌 송은범의 피장타율은 0.551이며, 잔루율은 59.7%에 지나지 않는다.



배영수도 입장은 같다. 시즌을 앞두고 그가 한화에서도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가장 큰 이유는 낮은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에 있었다. 작년 배영수(평균자책점 5.45)의 FIP는 4.47로 리그 9위였으며, 8위 윤성환과의 차이는 0.06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올 시즌 배영수의 FIP는 평균자책점에 맞춰져 있다. 2015시즌 24경기에 등판한 그의 평균자책점은 6.05이며, FIP는 6.41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 배영수는 삼진율이 4.6%로 감소했으며, 9이닝 당 홈런 개수는 0.68개 늘어나 버렸다. 그가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대전한화이글스파크가 대구시민야구장보다 투수 친화적 구장임에 분명하지만, 떨어져 버린 구위로 인해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최근 김성근 감독은 배영수의 보직을 '불펜'으로 변경했지만,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줄지 계산이 서지 않는다.

KIA와 치열한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 한화에게 마운드 안정은 반드시 풀어야할 과제다. 필승조를 담당하고 있는 윤규진은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시즌 초와 달리 한화의 투수층은 점점 얇아지고 있다. 그러나 부진에 빠진 송은범과 배영수가 코칭스태프의 기다림에 응답을 해줄지는 알 수 없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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