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한국 무대 총 4번째 등판. 상대팀도 구장도 요일도 모두 바뀌었지만 로저스의 호투 하나만큼은 그대로였다.
로저스는 2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이날 기록은 9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 또 한 번의 완봉승 기록이었다.
이제까지 치른 4경기에서 3경기에서 완투승, 2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6일 LG전 국내 데뷔전을 9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하며 완투승을 거뒀고, '외국인 투수 최초 데뷔전 완투승'이라는 대기록을 써냈다. 첫 번째 완봉승은 지난 11일 kt전. 자신의 국내 무대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로저스는 9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날 완봉승은 세 번째였다.
상대도 그닥 가리지 않았다. 8월 한 달 동안 4개의 경기에 출전해 모두 다른 팀들과 상대했다. 초반 두 경기는 LG와 kt. 올시즌 하위권에 있는 팀들이지만 상대전적에서 불리했던 LG와 8월 타율 1위의 kt인 만큼 만만한 적수는 아니었다. 게다가 여름에 극강의 모습을 보이는 선두 삼성을 상대로도, 상승세를 타며 5위를 탈환한 KIA를 상대로도 로저스는 마운드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구장과도 크게 관계가 없었다. 첫 무대였던 LG전만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등판했을 뿐, 이후 각각 kt 위즈파크, 포항구장, 광주-KIA챔피언스필드 등 원정경기에 나서 타팀 구장에서 등판했다. 홈 경기시 평균자책점은 1.00, 어웨이 경기시 평균자책점은 1.42.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1점대 방어율을 유지했다.
요일도 모두 달랐다. 같은 팀의 외국인 투수 탈보트의 경우 목요일에 치른 4경기 평균 ERA는 2.45인 반면, 수요일에 치른 4경기 평균 ERA는 10.05에 달한다. 하지만 로저스의 등판일은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일요일로 모두 달랐고 꾸준히 호투를 펼쳤다.
시차적응이 완전히 끝나지도 않은채 등판한 첫 경기에서는 완투승을 거뒀다. 두 번은 4일 간격으로, 한 번은 5일 간격으로 등판했지만 마운드에서의 기복은 없었다. 본인도 "4일을 쉬든 5일을 쉬든 큰 차이는 없다"는 말로 논란을 불식시켰다. 외부 환경에 전혀 흔들리지 않고 제공을 뿌리는 로저스가 한화의 진짜 에이스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