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이지은 기자] '독수리 잡는 마법사'. 조무근(24)은 한화만 만나면 마법사 기운이 솟아났다.
조무근은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4차전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4-2로 앞서있는 6회말,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8승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7월 11일 삼성전에서 마지막 승리를 거둔 후 5경기 내내 2패만을 추가했던 옥스프링이었다. 이날 이 불운의 에이스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조무근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2015년 2차 6라운드로 지명돼 kt의 유니폼을 입은 조무근은 올시즌 기대밖 호투를 펼치며 kt 필승조의 한 축을 꿰찼다. 시즌 기록은 29경기 6승3패 평균자책점 2.25. 특히 한화만 상대하면 펄펄 날았다. 한화전 5경기 등판해 3승을 쌓았고, 평균자책점은 1.69를 기록했다.
이날 조무근의 기록은 2이닝 5탈삼진 무실점. 한화의 천적다웠다. 여섯타자를 상대해 5명은 내야를 달려보지도 못했고, 대타 정범모만이 내야 땅볼로 그나마 타석을 벗어나봤다. 투구수는 총 27개, 한 타자당 5개의 공도 던지지 않고 승부를 끝냈다. 모두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6회말 등판한 조무근의 첫상대는 4번 타자 김태균이. 3볼-2스트라이크의 풀카운트 상황에서 6구째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결국 삼진을 뽑아냈다. 이날 홈런을 때려낸 폭스는 1볼 뒤 3연속 헛스윙으로 삼진, 최진행에게는 1볼-2스트라이크의 볼카운트 상황에서 4구째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한화의 4-5-6번 타자를 조무근은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7회말 강경학 역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조무근은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 상황에서 5구째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정범모에게는 5구째 유일하게 땅볼을 허용했다. 이어 마지막 타자 권용관에게는 삼구삼진으로 마무리했다. 독수리를 상대로 '완벽투'를 펼친 꼬마마법사 조무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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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