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김형민 기자] 지난 전남 원정에 이어 김도훈 감독은 제주전에서도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앉았다. 퇴장에 따른 징계를 받은 뒤 맞이한 관중석에서 지휘하는 경기였는데 벤치에서 보는 것과는 또 느낌이 달랐던 눈치다. 김도훈 감독은 선수들의 활약상에 "뭉클했다"고 표현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19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6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김도훈 감독이 벤치를 지키지 못할 때 거둔 귀중한 승리였고 끝까지 정신력으로 버티고 후반전 결승골로 이겨낸 선수들의 활약은 김도훈 감독을 만족케 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우리는 승리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 같았다. 미팅 후에 나갈때 우리가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있어야 된다고 말을 했었고 이를 잘 수행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고 나 역시 보는 내내 긴장할 수 있게끔 해준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가 전반전부터 잘할 수 있는 패스 플레이와 용병 선수들을 이용해 뒷공간을 때리는 긴 패스에 대한 방어를 지시했었는데 선수들이 잘 수행해줬다"면서 수비 전술의 성공도 이번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김도훈 감독이 벤치에 없었던 2경기에서 인천은 연승을 만들어냈다. 감독이 없을 때 더욱 똘똘 뭉친 선수들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는 색다른 경험을 한 김도훈 감독에게도 좋은 경험이 된 것으로 보였다.
김 감독은 "전남전에서 보는데 왜 주변 지인들이 내게 연락을 많이 하는지 알겠더라. 뭉클했다. 조직적으로 인천 선수들이 끝까지 해주는 것이 누구도 따라올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축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모두 해주고 싶고 선수들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김도훈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