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전설(轉雪). 구르면서 눈이 커진다는 의미를 담은 남성 5인조 그룹의 이름이다. 흔히 알고 있는 전설(傳說)이라는 뜻도 담았다. 데뷔 1주년을 맞은 이들은 '이 시대의 전설'이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설(리슨 제혁 로이 리토 창선)은 지난 3일 싱글 앨범 '셰도우(SHADOW)'를 발표했다. 완벽한 남자가 매력적인 여자를 가지겠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LACONIC 프로듀서 팀과 Harry Brooks Jr가 작곡했다. 그동안 선보였던 서정적인 멜로디에서 벗어나 강렬한 사운드로 변신했다.
"멜로디 라인에서 한국 가요가 아닌 팝적인 요소가 느껴지죠. 멤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노래예요. 전체적으로 옴므(남성) 콘셉트죠. 남자들이 옷을 벗지 않아도 섹시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했어요. 기존 곡들을 포함해 가장 강렬한 곡이죠."(제혁)
지난해 7월 9일 '미련이 남아서'로 데뷔한 전설은 데뷔한 지 1년이 넘었다. '로스트(Lost)' '흔적'로 연달아 활동에 나섰고, '셰도우'가 나오기까지는 8개월이 걸렸다. 바쁘게 돌아가는 가요계에서 준비 기간이 길었다.
"기존 그룹보다 더 나은 퍼포먼스와 뻔하지 않은 노래를 만들고 싶었어요. 리토가 가사를 쓰면서 전체적인 의견을 제안했죠."(제혁) "완벽하게 앨범을 만들다 보니 신곡 발매가 늦어졌어요. 저희만의 색깔로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리토)
1년 동안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해온 전설은 팬들과의 교감을 중요하게 여겼다. 신인 그룹에게는 '바늘구멍' 같은 방송 출연에 아쉬운 웃음을 지은 것도 팬과 만날 기회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전설이 한 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방송이 없을 때는 팬미팅, 자체적으로 제작한 '전설TV' 등으로 팬과 만나고 있죠. 팬들이 기다려주신 만큼 많이 소통했으면 합니다."(제혁)
전설의 대다수 멤버들은 대형 기획사에서 연습생 시절을 겪었다. 선배 가수들의 바쁜 스케줄을 보면서 꿈을 키워온 것. 신생 기획사에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들에게 현실은 지켜봤던 것보다 차가웠다.
"대중에게 전설을 알릴 기회가 많이 없어서 아쉬웠죠."(로이) "데뷔하면 방송 활동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알고 있었어요. 기회의 소중함을 깨달았죠."(창선) "귀찮고 당연히 여기던 사소한 것들에도 모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제혁)
메마른 땅에서 싹이 트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 새로운 환경에서 '전설'이라는 울타리에서 다섯 남자는 만났다. 책임감은 커졌고,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다. 긴 연습생 과정은 시작일 뿐이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항상 연습하죠. 매주 화요일에는 멤버들이 모여 활동 방향 등에 대해 회의를 합니다. 최근 3개월 동안 쉰 적이 없네요. 각자의 캐릭터가 없으면 안 된다고 봐요. 이번에도 활동 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제혁)
전설은 다른 남성 그룹보다 평균 연령이 높다. 멤버들도 "나이가 많은 편이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1989년부터 1994년생이 모인 이들은 "기존의 남성 그룹이 남자친구 같은 느낌이라면, 저희는 오빠 같은 듬직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팬들이 기댈 수 있는 어깨가 돼주겠다고 말한 전설은 그룹의 이름처럼 큰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전설'이라는 이름에서 오는 무게다. 데뷔 후 그룹명을 바꾸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설은 '전설'로 남고 싶었다.
"노래와 퍼포먼스를 통해 전설이라는 그룹이 있다고 알리고 싶어요. 전설이 되는 것이 최대의 목표죠.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이 시대의 전설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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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