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KBS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가 진상필(정재영 분)의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도 시청률은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
13일 방송된 '어셈블리'에서는 진상필은 백도현(장현성)을 노리는 박춘섭(박영규)의 계략에 의해 당협위원장 자리에서 쫓겨나 차기 총선에서 공천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에 진상필은 기자회견에서 국민당을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친청파(친 청와대 계파) 반청파(반 청와대 계파)와는 다른 '딴청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어셈블리'는 여당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진상필을 통해 '국민을 위한 정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현실을 꼬집고 있는 것이다.
'어셈블리'는 국회에서 보좌관으로 활동했던 정현민 작가와 그와 함께 '정도전'을 연출한 강병택 CP가 호흡을 맞춘 드라마다.
특히 정재영의 첫 드라마 출연작이자, 송윤아 장현성 박영규 등 굵직한 배우들의 호연으로 연기력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강 CP와 정 작가가 제작한 '정도전'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시기에 새 왕조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매회 명대사를 쏟아냈고, 50부작이라는 긴 호흡 속에서도 긴장감을 잃지 않은 가운데 19% 시청률 막을 내렸다. 출연진과 제작진은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반면, '어셈블리' 시청률은 4~5%대(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오가고 있다. 방송 전부터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라는 평가에 무색한 성적이다.
'어셈블리'는 '정치'라는 무거운 주제 속에서 각 장면에 웃음을 더해 정치를 쉽게 풀어냈다.
강 CP는 '어셈블리' 기자간담회에서 "'정도전'과 같이 정치를 무겁게 다루는 것보다 가볍게 다루고 싶었다. 시트콤 형식으로 가볍게 풀고 싶었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은 오히려 가벼운 정치극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현대의 정치를 그리고 있지만, 드라마적인 요소가 더해져 TV 속 현실과 거리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방송사 측에서도 현실 정치를 그대로 옮겨오는 것은 부담될 수밖에 없다.
'정도전'이 과거의 기록을 중심으로 연출해 표현이 비교적 자유로운 것에 비해 '어셈블리'는 '허구'라는 울타리 속에서도 작품을 제작하는 데 조심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어셈블리'는 '정치'를 다루면서도 '드라마적인 한계'를 넘어야 시청자들의 관심과 박수를 받을 수 있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정재영 송윤아 ⓒ KBS 2TV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