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사시' 종영①] 그래도 이진욱·하지원이라 다행이다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이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16일 방송된 SBS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는 최원(이진욱 분)과 오하나(하지원 분)이 가족들과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리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시작부터 말 많고 탈 많았던 이 드라마는 항상 여러 잡음과 함께 했다. 조수원PD의 하차와 재합류가 반복됐고, 첫방송을 앞두고는 초반 대본을 집필하던 민효정 작가가 하차하고 정도윤 이하나 작가가 투입됐다.

그렇게 시작된 '너사시'는 또 한 번의 내홍을 겪어야 했다. 스토리 흐름과 드라마 방향성의 문제로 방송 5회부터 정도윤 이하나 작가가 하차하고 작가팀 가일(지고 지순 인해)로 또 한 번 교체된 것. 작가진이 교체된다는 것은 드라마의 정체성이 바뀌는 것과 진배없다. 가장 큰 위기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주연배우 하지원 이진욱은 드라마 중심이 흔들리는 각종 내홍과 위기에도 책임감 있게 극을 이끌어갔다. 이진욱 하지원이 맡은 최원 오하나 캐릭터가 '친구에서 연인'이 아니라 '썸남썸녀'로 그려진다는 지적에도 그들의 감정선을 시청자에 납득시키려 노력했다.

특히 배우들 간의 호흡은 내홍 많았던 드라마임에도 결점 없이 좋았다. 이진욱과 하지원이 선보이는 케미스트리는 여느 로맨틱 드라마 이상의 호흡이었다는 평도 많았다. 물론 그들의 네임밸류에 비해 저조한 시청률이 안타깝긴 하지만 SBS 주말극 시간대의 평균 시청률을 두 배 이상 높였다는 것에 충분히 만족할 만 하다.

각종 말 많았던, 시끄러운 '너사시'였지만 그래도 이진욱 하지원이라 다행이었다. 그들 덕에 드라마는 산으로 갈 위기를 수 차례 넘기며 마지막까지 순항할 수 있었다.

한편 '너사시' 후속으로는 김현주 지진희 이규한 등이 출연하는 '애인있어요'가 방송된다. '스캔들' '반짝반짝 빛나는' 등을 집필한 배유미 작가의 작품이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SBS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