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일명 '방송 음원들의 대공습'이 예고됐다. 좋은 음악을 기다리는 대중의 선택 폭은 한층 넓어졌지만, 실제 음반을 만드는 제작사 관계자들은 이들의 음원 줄세우기와 싹쓸이를 걱정하며 한숨을 내쉬는 중이다.
지난 13일 성대하게 치러진 MBC 예능 '무한도전'의 특집 '무한도전 가요제'부터 28일 마지막 방송을 앞둔 Mnet '쇼미더머니4', 20일 첫 방송하는 '슈퍼스타K'까지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대기하면서 음원차트를 요동치게 만들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그 시작은 '무한도전 가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무한도전'의 5대 기획 중 하나인 '무한도전 가요제'는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로 첫 삽을 뜬 뒤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2013년 '자유로 가요제' 등 2년마다 시청자를 찾아오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화려해지는 출연진들의 면면에 더해 히트곡 역시 쏟아져나왔다. 2009년 당시에는 박명수&제시카의 '냉면'이, 2011년에는 박명수&지드래곤의 '바람났어'와 유재석·이적의 '말하는대로', 2013년 에는 정형돈&지드래곤의 '해볼라고' 등 음원들이 차트를 휩쓸며 '무한도전 가요제'의 파워를 입증했다.
올해도 지드래곤&태양, 윤상, 자이언티, 박진영, 아이유, 밴드 혁오가 합류하며 본편에서 선보여질 이들의 음악에 대한 기대치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특히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혁오의 노래는 14일 현재까지도 멜론 등 국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있다.
'쇼미더머니4'에 대한 관심도 높다. 28일 마지막 방송을 앞둔 '쇼미더머니4'는 탄탄한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한 두터운 고정 시청자층을 갖고 있다. 실력 있는 래퍼들이 선보이는 화끈한 무대와 함께 노래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며 이들의 음원 역시 실시간 차트 상위권을 꾸준히 지키며 선전하는 중이다.
다가올 '슈퍼스타K7'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슈퍼스타K'는 오디션 프로그램인만큼, 참가자들이 부른 곡들 속에서 잊혀져 있던 노래들까지도 다시 차트 위로 끌어올리는 저력을 발휘한 사례들이 많다. 출연자들의 자작곡 등이 함께 화제에 오르면 그 여파가 더욱 커지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들이 있다. 음반제작자를 비롯한 가요계 관계자들은 "이미 올해 초 '무한도전 토토가'와 'K팝스타4'로 신곡들이 다 죽었던 경험이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이어 '이번에는 '무한도전 가요제'와 '슈퍼스타K'까지 겹치는 상황이다. '쇼미더머니'에 '복면가왕'의 위세도 만만치 않은 현재 시점에서 제작자 입장에서는 이들 프로그램을 보기가 겁이 날 정도다. 1억 원을 들여 뮤직비디오를 정성껏 제작해도 다 소용없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어떠한 상황과 관계없이 좋은 노래들은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어느 순간이 되든 반드시 빛을 발하게 마련이다. 방송을 통해 선보여지는 음원들에만 편중된 것이 아닌,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골고루 사랑받는 모습이 펼쳐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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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