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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1100SV' 삼성, 차곡차곡 쌓인 마무리 역사를 돌아보다

기사입력 2015.08.13 06:15 / 기사수정 2015.08.13 07:25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KBO리그 최초 팀 1100세이브를 달성했다. 원년 '구원왕' 황규봉에서부터 2010년대 왕조를 이끈 '끝판대장' 오승환까지 화려한 마무리 투수들이 삼성의 마운드를 지켜냈다.

삼성의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4-1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사상 첫 팀 1100세이브를 만들어냈다. 그의 손끝에서 나온 팀 1100세이브지만, 대기록을 차곡차곡 쌓아간 수많은 삼성의 마무리 투수들이 있었다.

▲ '원년 구원왕' 황규봉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투수분업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절이다. 그럼에도 KBO리그 첫 시즌 '최우수구원투수상(세이브와 구원승 포인트로 집계)을 따냈던 선수는 삼성의 황규봉이었다. 그는 47경기에 등판해 222⅓이닝 15승 11패 11세이브를 기록했다. 황규봉은 시즌 초반 선발 투수로 경기에 나섰지만 팀의 필요에 따라 구원 투수로 전업한 케이스다. 황규봉이 삼성에서 5시즌 동안 기록한 세이브는 총 24개. 마무리투수라는 개념이 확실히 확립되지 않았던 시기이지만 그럼에도 그의 손에서 삼성 구원의 역사가 시작됐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 '최초 100세이브' 권영호…전문 마무리투수의 시작

권영호는 삼성을 떠받치는 선발투수였다. 원년 그가 기록한 승수는 15승. 그러나 이듬해부터 연속 6승에 그치며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고, 결국 1985년 마무리투수로 전업한다. 1985년은 삼성이 KBO리그 전·후기 통합 우승을 일구어낸 해임과 동시에 프로야구 34년 역사에서 유일하게 한국시리즈가 열리지 않았던 시즌이다. 권영호의 주무기는 체인지업. 타자와의 수싸움에도 능했던 투수다. 그는 1985년 26세이브(당시 구원왕)을 시작으로 5시즌 전문 마무리투수로 활약을 했다. 그와 삼성에 있어 잊지 못할 기록은 1989년 10월 2일 대구시민구장에서 만들어졌다. 당시 빙그레전 구원등판한 권영호는 만 35세 8개월 9일, 288경기 만에 KBO리그 첫 100세이브를 기록한다. 그의 기록 이후 KBO리그에는 13명의 100세이브 이상 달성자가 탄생한다. 



▲ 해태에서 온 '압도적인 구위' 임창용

황규봉과 권영호에 이어 다시 삼성에 구원왕 타이틀을 되찾아온 투수는 임창용이었다. 1998년 시즌 종료 후 해태 타이거즈(現 KIA 타이거즈)와 삼성은 임창용과 양준혁을 전격 트레이드한다. '빅딜'을 통해 푸른 유니폼을 입은 그는 당시 38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왕 타이틀과 함께 팀을 매직리그 2위로 이끈다. 이후 선발투수로 전업을 해 세이브 추가에 주춤했지만, 2004년 다시 마무리투수로 돌아와 36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뛰어난 마무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쳐 한국을 떠나야 했지만 2014년 다시 돌아온 그의 '뱀직구'는 여전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그의 손에서 떠난 공은 자신의 시즌 20세이브와 함께 팀 1100세이브로 돌아왔다.

▲ 추억의 외국인 마무리 투수…파라와 리베라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 삼성은 마운드 보강을 위해 도미니칸 호세 파라를 영입한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경력을 쌓기도 했던 그는 김태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이 아닌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다. 파라는 당해 60경기에 출장해 95⅔이닝 7승 8패 19세이브를 기록한다. 특출난 활약은 아니었다. 그러나 삼성 라이온즈의 첫 외인 선수가 마무리 투수였다는 점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일지 모른다.

한편, 2001년 삼성은 또 다시 외인 마무리 투수를 영입한다.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꾼 임창용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영입이었다. 주인공은 벤 리베라.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그해 36경기 58⅓이닝 6승 3패 21세이브를 기록한다. 그러나 당시 그는 허리부상을 안고 시즌을 뛰고 있었다. 결국 후반기 삼성은 과감하게 그를 교체하고 만다.

▲ '277세이브' 끝판대장 오승환

오승환은 2005년 혜성처럼 등장한 삼성의 마무리투수. 당해 그는 패전조부터 시작해 셋업맨을 거쳐 마무리 보직까지 맡게 된다. 그의 2005년 성적은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 오승환은 KBO리그 최초의 트리플더블 작성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오승환과 삼성에 있어 가장 의미있는 세이브는 무엇일까. 2006년 풀타임 전문 마무리 투수를 맡은 첫 해 오승환은 10월 1일 수원 현대전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 등판해 대타 전근표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후, 9회말 역시 세 타자를 셧아웃시키며 감격의 '47세이브'를 따낸다.

이 세이브로 오승환은 일본의 이와세 히토키(2005년), 후지카와 큐지(2007년)을 넘어 아시아 최대 세이브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이후 오승환은 기라성 같은 투수들의 마무리 기록을 지워가며 KBO리그 대표 투수로 성장한다. 뒷문을 단단히 지킨 후 그의 배터리 파트너 진갑용과 함께 하는 셀레브레이션은 모든 야구팬의 뇌리에 박혀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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