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이번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축구대표팀은 국내에서부터 세트피스 전술을 입히는 데 열을 올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직접 선수 한명한명의 움직임을 설명해주면서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우승을 위해 마지막으로 나서는 북한전을 앞두고 이 세트피스도 중요한 요소다. 공을 들인 세트피스 전술은 아직 부각되지 않았지만 정말 빛나야 할 시점이 있다면 이번 북한전이 그렇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2015 동아시안컵 3차전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승리한다면 챔피언에 오르는 절정의 순간, 슈틸리케호는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누구 가릴 것 없이 대회 마지막 경기인만큼 총력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세트피스에서의 활약도 중요하다. 약속했던 대로 그라운드에서 그려질 지가 관건이다. 지난달 30일 파주에서부터 대표팀은 세트피스 작전을 준비해왔다. 슈틸리케 감독이 생각하는 세트피스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다. 페널티박스 바깥 중앙 부근에서 기다리고 있는 공격수에게 연결해 후방에서 낮게 깔리는 중거리슈팅을 시도하는가하면 풀백에게 짧게 연결해서 크로스 혹은 슈팅으로 연결, 아니면 기본적인 방식대로 높이를 가지고 있는 최전방 공격수를 향해 공을 배달하는 방식이다.
아직까지 세트피스의 효과는 없다. 지난 중국과 일본을 만났던 1차전과 2차전 경기에서 한국은 세트피스로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높이에 우위가 있는 김신욱을 활용해 더욱 기대감이 있었지만 바라던 장면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북한전에서는 다시 한번 세트피스를 통한 득점을 노려볼 만하다. 북한의 수비라인은 힘을 갖추긴 했지만 신장차가 있어 높이에서는 열세다. 권창훈이나 이재성 등 다양한 프리키커를 이용한 세트피스 전술들도 준비해둬 직접이 아닌 간접으로도 여러가지 루트로 연결해 북한의 허를 찌를 수도 있다.
수비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북한에는 장신 공격수 박현일이 있다. 일본과의 1차전에서 교체 투입돼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 활약상으로 이번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요주의 인물로 꼽히고 있다. 대표팀이 세트피스 작전을 연습하는 동안 수비수들도 들어오는 공격수를 효과적으로 막는 훈련을 했었고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세트피스에서의 지역 방어 등이 더해지면서 최근 A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이번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트피스 수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되돌아보면 슈틸리케호 출범 후 의외로 세트피스 작전에는 능통했다. 지난 1월 아시안컵은 물론이고 6월에 있었던 미얀마와의 러시아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세트피스 전술에 주력한 효과를 보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과연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중요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피스의 효과로 한국이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축구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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