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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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걸즈' 안영미 "한계 뛰어넘는 개그우먼 될래"(인터뷰)

기사입력 2015.08.08 07:11 / 기사수정 2015.08.08 07:11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안영미는 가진 것이 많은 개그우먼이다. 매 프로그램, 코너마다 예사롭지 않은 예능감과 거침없는 개그로 무대에서 빛을 낸다. 특유의 오버 연기와 과한 섹드립으로 호불호가 나뉘기도 하지만, 자극적인 소재도 개그로 승화시키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의 센스는 코믹컬 ‘드립걸즈’에서도 고스란히 발휘된다. 여자 개그우먼이 총출동한 ‘드립걸즈’는 개그, 노래, 춤,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와 스토리를 담은 공연이다. 안영미는 라이브 개그의 진수를 보여주며 극의 중심에서 활약해왔다. 원년멤버로 시즌1, 2에 연달아 출연한 그는 시즌3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시즌4로 돌아왔다.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진행된 코믹컬 ‘드립걸즈’ 시즌4 의 라운드 인터뷰에서 안영미와 만났다. 유쾌한 에너지를 간직한 그는 일하지 않으면 몸이 간지럽다고 말하는 천생 개그우먼이다. 

“작년에 쉬었는데 너무 많이 후회했어요.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는데 너무 일만 하는 것 같아 한 해 정도 쉬게 됐어요. 그런데 몸이 간지러워서 안 되겠더라고요. 쉬다 보니 시즌 1과 2에서 부족했던 점들이 보였고 안주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걸 쏟아 부으려고요.” 

그간 웃고 수다 떠는 느낌으로 공연이 채워졌다면 이번에는 개그우먼들의 프로페셔널하고 진지한 면을 배가하게 됐다. 이를 위해 12명 모두 폴댄스를 배웠다. 섹시함의 절정을 보여주겠단다. “쇼적으로 뭔가를 보여주고 싶어 두 달 동안 폴댄스를 미친 듯이 연습했어요.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죠. 방송에서 보여주지 않은 개그를 선보이는 게 이번 공연의 포인트에요. 네 명 다 파트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어서 보는 분들이 ‘오’ 하실 만한 실력을 쌓았답니다.” 

12명의 개그우먼은 골드팀, 블루팀, 레드팀으로 나눠 B급 코믹쇼를 펼친다. 안영미는 tvN '코미디 빅리그‘의 멤버 박나래 김미려와 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약한 개그우먼 최정화와 함께 골드팀을 이뤘다. 골드팀 리더로서 책임감 있게 극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그동안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그를 하다 보니 ‘드립걸즈’에서도 그럴 거라고 예상하실 거에요. 거기서 벗어나는 게 안영미만의 매력이 아닌가 해요. 남자친구 때문에 이젠 자제하겠다고 했지만 관객과 호흡하는 코너가 많아서 그때 그때 어떻게 돌변할진 모르겠어요. 좀 더러워질 수도 있고요.(웃음) 하지만 그전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방지축한 면이 매력이었다면 이번에는 리더로서 진행자 역할을 해요. 책임감 있게 정리하는 역할이죠. 많은 분이 보지 못했던 정돈된 느낌을 줄 것 같아요.” 



여자 개그우먼들의 힘을 보여주며 벌써 시즌4까지 달려온 ‘드립걸즈’는 공연 기간 동안 평균 객석점유율 90%에 육박하며 인기를 끌었다. 세 시즌이나 참여한 안영미도 큰 몫을 했다. 가끔씩 19금 개그가 불쾌하다는 악성 댓글을 볼 때면 속상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관객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관객과 호흡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어요. 돈을 내고 저를 보러오는 많은 분들의 마음이 열려 있는 게 느껴지면서 더 기가 살아요. 방송으로 상처를 받거나 힘들어도 무대에서 좋은 에너지로 풀 수 있게 되더라고요. 개그에서 한계라고 느꼈던 부분도 무대에서 기가 살아서 하다 보면 발전하게 돼요. ‘드립걸즈’를 못 떠나는 이유에요. 왜 시작했을까 후회하기도 하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가면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그할 때가 가장 즐거워 보이는 그. 실생활이 녹아든 유머부터 센스 있는 애드리브, 트렌드를 적절히 활용할 줄 하는 패러디 능력까지 두루 선보이며 꾸준히 전성기를 누렸다. 최근에는 대형 기획사 중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고 연예인으로서 넓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런 그의 최종 목표는 한계가 없는 개그우먼이 되는 것이다. 

“그동안 저만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생각해요. 여자 개그우먼끼리 코너를 짜면 안 된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강유미씨와 함께 깨뜨리고 성장했어요. ‘분장실 강선생님’때는 골룸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다들 끝일 거라고 했는데 그러다 김꽃두레 캐릭터가 생겼죠. 또 끝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안부선 캐릭터가 생겨서 섹드립을 하게 됐고요. 결혼하고 아기 낳으면 쉬거나 얌전한 캐릭터만 맡을 거라는 선입견도 깨고 싶어요. 전 그냥 안영미이고 싶어요. 어느 순간 관객과 즉흥적인 대화를 나누고 김회수 캐릭터가 즉흥적으로 생겼듯 한계를 계속 뛰어넘는 개그우먼이 됐으면 해요. 나이가 들어도 계속 개그를 하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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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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