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JYP엔터테인먼트와 FNC엔터테인먼트의 서로 다른 행보가 흥미롭다. 댄스그룹 제작에 특화돼 있던 JYP엔터테인먼트는 밴드에 도전하고, 밴드 제작만을 이어왔던 FNC엔터테인먼트는 댄스 그룹 론칭을 준비 중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첫 밴드'는 2000년대 후반 '복고 열풍'을 일으켰던 원더걸스. 댄스 아이돌 원더걸스는 3년만 복귀작 정규 3집 앨범을 통해 밴드 음악에 도전했다. 단순히 콘셉트 차용 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직접 악기 연주에도 도전하며 본격 밴드의 시작을 알렸다. 원더걸스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 밴드 노선을 선택한 가운데,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출격을 목표로 6인조 보컬 밴드 그룹 DAY6(데이식스) 론칭까지 앞두고 있다.
밴드 론칭을 통해 JYP엔터테인먼트가 얻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최근 음악적 다양성을 추구하며 올해 초부터 레이블을 론칭한 JYP엔터테인먼트다. 밴드 제작도 이같은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악기 연주 및 작사 작곡 등을 통해 '오래 가수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 소속사의 컬러도 풍성하게 바뀌고 있다.
반면 FNC엔터테인먼트는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어 눈길을 끈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말 최초로 댄스 그룹을 데뷔시킬 예정이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엔플라잉, AOA 등 연속으로 밴드만을 론칭했던 FNC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행보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이번 댄스그룹을 통해 소속사의 새로운 영역 확장 및 활로를 개척할 예정이다. 밴드의 특수성으로 초반 기세몰이에 성공한 만큼, 분야를 확장해 종합 엔터테인먼트사의 위상을 세우겠다는 것. FNC엔터테인먼트는 밴드와 댄스그룹을 총망라해 론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두 기획사지만, 이를 놓고 우열을 가리는 건 의미 없다. 두 소속사 모두 음악적 다양성 추구 및 진화를 위해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 특히 JYP엔터테인먼트와 FNC엔터테인먼트 모두 이 변화를 통해 음원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호성적을 내고 있다. 밴드 원더걸스, 밴드에서 댄스그룹으로 변화를 거친 AOA는 음원차트 올킬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으니 말 그대로 윈윈이다.
관계자는 "음악시장은 시시각각 바뀐다. 자연히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획사가 오래 살아남는 법"이라며 "콘텐츠가 많아지는 것은 기획사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강점이 된다. 이런 기획사의 움직임은 스스로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좋은 선택"이라 강조했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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