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이민아에 대한 관심은 크다. 중앙에서 긴 생머리를 찰랑거리며 이곳 저곳을 누비는 이민아의 활약상은 많은 축구팬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지난 2013년 캐나다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나선 이후 2년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월드컵에서도 함께 하지 못했던 이민아는 동아시안컵을 통해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 성장시키려는 윤덕여 감독의 구상에 포함돼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와 넓고 많이 뛰며 공격첨병의 구실을 하는 이민아의 활약은 단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소연 등이 없는 상황에서 혜성 같이 등장하며 대표팀 공격의 중요한 열쇠로 떠올랐다.
실력만큼이나 이쁜 외모로도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키며 흔히 말하는 대세로 떠올랐다. 이러한 인기에 이민아는 살짝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다. 그는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해서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간혹 '여자 박지성', '여자 기성용'으로 불러주시는데 감사한 일이지만 내가 비교될 만한 분들은 아닌 것 같다. 그저 이민아는 이민아로 기억되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매경기 이민아는 많이 뛰고 있다. 중앙에서 측면과 전방으로 활동반경이 매우 넓다. 작은 몸집에도 상대 수비수들과의 과감한 몸싸움으로 공을 지키고 드리블하며 패스해 보는 이들을 놀랍게 했다. 그렇게 많이 뛰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무작정 많이 뛰는 선수들도 많은데 이민아는 단순히 그냥 뛰지만은 않는다.
그는 "뛰는데 일단 상황을 판단하고 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런 것들을 많이들 봐주시고 좋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를 누비게 됐다"고 자신의 움직임을 만든 뒷배경을 설명했다.
마지막 북한전에서도 이민아는 공격을 이끄는 키를 쥘 것으로 보인다. 힘과 정신력 등을 바탕으로 덤벼들 북한을 상대로 이민아만의 플레이 방식으로 넘을 계획이다. 이민아는 "북한이 힘으로 나온다면 우리는 지능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이야기들을 서로 많이 하고 있고 이제는 나도 결정해야 한다. 그동안 슈팅들이 잘 안들어갔다"면서 내심 골욕심도 비췄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이민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