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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남매' 이병장과 권중사에게 북한전이란?

기사입력 2015.08.07 05:2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북한과의 축구경기는 묘한 긴장감이 있다. 같은 말을 쓰는 선수들과 맞붙는 A매치로 사회와 역사적인 배경까지 뒷받침돼 여타 경기들만큼 많은 관심을 받는 특별한 A매치다. 동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군인 남매' 이정협과 권하늘에게는 더욱 남다른 북한전이다. 일반인들에 비해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듣는 군인들로서는 북한전에 임하는 자세가 다른 선수들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6일 북한전을 앞두고 훈련을 가진 병장 이정협과 중사 권하늘에게 북한전이 갖는 의미에 대해 어김없이 질문들이 던져졌다. 이 병장은 다른 경기와 다르지 않은 '이겨야 되는 경기'라고 말했고 권중사는 '전쟁터'라고 표현했다.

먼저 이정협은 "부대로부터 북한전에 특명을 받은 것은 없다"면서 "북한만 이겨야 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다른 팀들도 모두 이겨서 전승해서 우승하려고 온 것이기 때문에 북한도 이겨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주요 임무인 골사냥과 공간 만들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꼭 내가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넣으면 당연히 좋은 것이겠지만 저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들을 도와주는 것도 나름대로의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김)승대가 그런 움직임이 좋기 때문에 제가 쉬면서 승대와 많이 이야기하고 (이)종호 등과도 계속 서로 들어가면서 경기장에 들어가면서 이렇게 저렇게 움직여달라고 주문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지난 중국전에 좋았던 협력 플레이를 북한전에도 그대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권중사는 북한전에 임하는 각오가 더욱 단단하다. 계급장의 차이는 여기에서 바로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권하늘은 군인 신분이어서 북한전이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자세히는 "군인이다보니 북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북한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난 전쟁터에 나가지는 않지만 경기장이 나에게는 전쟁터라서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모든 간부님들께서도 북한전은 꼭 이겨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추가로 북한전은 권하늘이 나설 경우 A매치 100경기를 달성하게 되어 기념비적인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윤덕여호의 모든 팀원들은 권하늘의 A매치 100경기를 자축하는 승리를 배달하기 위해 준비에 여념이 없다. 권하늘 역시도 지난 일본전의 부진을 만회하고 북한전 승리에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남자대표팀에서는 병장 이정협의 특별한 메시지도 받았다. '권하늘 중사님'이라며 깎듯이 존칭을 쓰는 이병장은 "사실 여자축구선수로서 100경기하기가 쉽지 않은데 자랑스럽게 100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권하늘 중사님처럼 역사에 남을 업적을 남기고 싶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권하늘도 응답했다. 이정협의 기사를 보고 왔다고 밝힌 권하늘은 "좋았다. 그런데 나를 보고 '워낙에 털털하고 형 같은 존재'라고 했더라. 그래서 실망했다. 내가 머리가 짧아서 그런가보다"고 말한 뒤 "돌아가면 집합시켜야 겠다"고 밝혀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100번째 경기에 임하는 점에 대해서는 그에 따르면 부담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 100경기이니 부담이 될 것 같다. 100경기를 뛰었으니 노련하고 잘할 것이라는 부담이 있다. 떨쳐내고 일본전에서 못 보인 부분을 확실히 보이고 싶다. 북한전은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재차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이정협과 권하늘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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