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동아시안컵 개막후 8일째. 남녀축구대표팀은 여전히 더위와 전쟁하고 있다. 경기가 거듭되면서 이 부분은 중요한 변수로 더욱 부각되고 있다. 경기시간대가 점차 앞당겨지면서 한낮의 뜨거운 불볕 더위에 선수들이 노출된 채 경기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한은 밤에는 습도가 높고 낮에는 햇빝이 따갑다. 1차전을 밤경기로 치르고 2차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 남은 북한과의 3차전을 오후 5시경에 치르는 슈틸리케호는 점차 습도에서 뜨거운 햇볕으로 그들의 적이 바뀌어가고 있다.
훈련에서도 마찬가지다. 훈련이 끝나면 선수들은 땀을 한 바가지를 쏟으면서 숙소로 가는 버스에 올라탄다. 선수들의 기력이 금방 쇠할 만도 한 상황에서 슈틸리케호는 특별한 대응법으로 더위를 이겨내고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얼음주머니다. 훈련 첫날에는 보이지 않았던 얼음주머니는 이제 훈련 현장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훈련이 끝나면 코칭스텝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얼음 주머니를 미리 준비해뒀다가 선수들이 나오면 한명 한명에게 달려가 목 뒷부분에 얼음주머니를 올려준다. 얼음주머니를 얹은 선수들은 시원함을 느끼면서 훈련후에 오는 피로도와 숨막히는 더위에서 해방된다.
수분 섭취도 필수다. 훈련이 시작할 때쯤이면 대회의 자원 봉사자들은 생수통 묶음을 한아름 들고 등장한다. 선수들은 훈련이나 경기중에도 수시로 물을 마시고 뿌리면서 몸에 부족한 수분을 공급해주고 있다.
특별히 먹는 영양제도 준비해뒀다. 선수들은 B사에서 만든 S약을 간간히 섭취하고 있다. 이 영양제의 효능은 젖산 분해다. 몸속의 젖산 분해를 활성화시켜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선수들의 몸상태를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운동 선수들의 도핑 검사에 대해서도 감안해 만들어진 약인데다 경기력 향상보다는 기력 회복쪽에 집중된 약이어서 약물에 민감한 운동선수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은 이 약을 평상시에 구비해뒀다가 훈련 후나 전반전이 끝난 후에 몸이 힘들다싶을 때 약을 섭취한다고 한다. 대표팀이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는 데 도운 숨은 일꾼 중 하나가 이 영양제였다.
북한전에 대비하고 있는 슈틸리케호는 마지막까지 더위와도 씨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북한과의 3차전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더운 경기시간대인 오후 5시에 펼쳐져 햇볕에 그대로 노출된 채 경기를 해야 한다. 북한의 거친 수비와 압박 등을 넘어야 하는 대표팀에게 더위는 또다른 적이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얼음주머니와 영양제 ⓒ 엑스포츠뉴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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