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kt 위즈의 저스틴 저마노가 두 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저마노는 지난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0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2탈삼진 5사사구 6실점(3자책) 부진한 투구 내용으로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특히 저마노는 2회초 삼성 타선에 집중타을 맞으며 무너져버렸다. 그는 선두 타자 최형우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이닝을 시작했다. 연이어 박석민에게 몸맞는공을 내준 저마노는 이승엽에게 볼넷까지 내줘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채태인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경기 첫 실점을 기록앴다. 이후에도 수비의 실책까지 겹쳐 또 다시 만루 위기를 맞았고 이번에는 나바로에게 3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저마노는 2회에만 6실점을 허용했고 사실상 이날 경기는 이때 끝났다.
지난달 29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저마노는 4회와 5회 상대팀의 강타선을 이기지 못하고 연이어 안타를 내주며 각각 2실점씩을 기록했던 전력이 있다. 이날 저마노는 결국 5이닝 11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저마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위기의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삼진'을 잡아내지 못한다는 데 있다. 올해 나이 만 33세에 접어든 저마노는 '전성기'의 구위에서 하락하는 시기에 있다. 실제로 한국 무대에 복귀한 저마노가 네 경기에서 기록한 탈삼진은 11개밖에 되지 않는다. 9이닝 당 삼진 개수로 환산하면 4.12개. 지난 2011년 삼성에서 그가 기록한 9이닝 당 삼진 개수는 5.76개였다. 위기를 홀로 탈출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 것.
4일 삼성전 2회에도 저마노의 가장 빠른 공은 140km/h의 투심이었다. 그는 투심패스트볼을 비롯해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삼성 타선과 상대했지만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었다. 수비의 도움이 절실해 보이지만 그의 소속팀은 신생팀 kt다. kt는 올 시즌이 아닌 다음, 그 다음 시즌을 위해 준비하는 팀.
7월까지 kt가 기록한 DER(수비 효율 지수)은 62.5%로 리그 최하위이다. 저마노가 계속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여준다면 kt 마운드 역시 위험해진다. 저마노의 부활투에는 삼진 능력의 부활과 함께 팀 수비의 도움이 절실해 보인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kt 위즈 제공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