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2015 KBO리그의 기록 경쟁이 뜨겁다. 그러나 어느 때 보다도 치열한 선수들의 경쟁이 올 시즌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후반기가 한창인 지금 한국 야구 역사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있다. 장타율과 득점, 타점 부문의 에릭 테임즈-타점 부문 테임즈·박병호-출루율 부문의 김태균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역대 기록 경신 가능성을 알아보자.
▲ '장타율' 테임즈, 관리와 유지가 관건
올 시즌 타격 부문에서 이 선수의 이름이 빠지면 이야기가 안 될 정도다. 바로 NC의 테임즈. '커리어하이'는 기본이고 역대 KBO리그 타격 전 부문의 최고 성적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장타율 부문에서 테임즈는 0.774를 기록하고 있다. 2위 박병호와의 차이는 0.083 차이다. 테임즈는 올해 122개의 안타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중 장타는 62개로 절반을 넘어선다. 그는 2루타 27개(4위), 3루타 4개(4위), 홈런 31개(2위)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KBO리그에서 가장 높은 장타율을 기록했던 선수는 원년인 1982년 MBC 청룡의 백인천이다. 그의 장타율은 0.740. 백인천은 250타수에 나와 103안타를 기록했고 이 중에 2루타 23개, 3루타 1개, 홈런은 19개 기록했다. 팀 별로 80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던 것도 이런 높은 장타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면 비결. 그 이후 0.700 이상의 장타율로 이 부문 타이틀 홀더였던 선수는 1999년 이승엽(0.733), 2003년 심정수(0.720), 2014년 강정호(0.739) 뿐이다.
▲ '득점' 테임즈의 예상 기록 137.5점, 2014년 서건장 웃돌아
득점 부분에서도 테임즈의 활약은 눈부시다. 올 시즌 그는 92경기에 출장해 89득점을 기록하며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2위 박병호와의 차이는 2개다. 경기 당 평균 0.97점의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테임즈는 소속팀 NC의 남은 경기에 풀타임 출장한다면 137.5점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역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2014년 서건창(135점)이다. 그는 당시 경기 당 1.05점을 기록했다. 실제로 득점 부문에서 테임즈보다 뛰어난 페이스를 보여줬지만 128게임을 치르는 시즌이었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 팀 당 144경기를 갖는 2015년에 테임즈가 서건창의 기록을 뛰어넘기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렇지만 테임즈가 보여주는 무시무시한 타격을 폄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 '타점' 테임즈 145.09점 페이스…박병호 142.51점 조금 더 힘을 내야
KBO리그에서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보유자는 '아시아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던 2003년의 이승엽이다. 당시 이승엽의 타점은 144점이었다. 2003년 이승엽은 131경기 출장 479타수 144안타 56홈런 144타점 타율 3할1리 장타율 0.699 출루율 4할2푼8리를 기록했다. 그는 경기 당 1.10점의 타점을 뽑아냈다.
올 시즌 타점 부문 공동 1위는 94개를 기록하고 있는 테임즈와 박병호이다. 테임즈의 경기 당 타점은 1.02점, 박병호는 0.99점이다. 테임즈의 소속팀 NC는 50경기가 남은 상황이며 박병호의 소속팀 넥센은 49경기를 더 치러야한다. 테임즈가 기록 달성에는 더 유리한 상황. 만약 남은 경기 두 선수가 풀타임으로 선발 출장했을 때 타점 부문 예상 기록은 테임즈 145.09점, 박병호 142.51점이다. 테임즈의 경우 소속팀 NC가 박민우-김종호의 좋은 테이블세터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 높은 기록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박병호는 작년 후반기 뜨거웠던 타격감을 믿고 힘을 더 내야하는 입장이다.
▲ '출루율' 김태균 역대 '최고' 달성은 힘들지만, 네 시즌 연속 출루율왕 역대 두 번째 기록
한국 야구에서 5할 출루율을 기록했던 선수는 원년 백인천(5할2리), 2001년 펠릭스 호세(5할3리) 뿐이다. 높은 출루율에 있어 가장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역시 볼넷. 백인천의 경우 298타석에서 42개의 볼넷을 얻었다. 7.09타석 당 1개 꼴의 볼넷 수치. 호세는 2001년 전무후무한 127개의 볼넷을 얻었다. 이 볼넷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KBO리그 단일 시즌 최고 볼넷 기록이다. 네 시즌을 한국에서 뛴 호세의 통산 사사구 개수는 312개. 시즌 당 평균 78번을 1루까지 걸어서 진출한 것이다.
올 시즌 김태균의 출루율은 4할8푼2리. 그는 볼넷을 67개 얻었고, 이것은 4.93타석 당 한 번 꼴로 기록한 수치다. 김태균은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중심 타자. 결정력을 보여줘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지금의 출루율을 꾸준히 유지하리라고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올 시즌 만약 김태균이 2위 테임즈(4할7푼9리)를 제치고 출루율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된다면 네 시즌 연속 출루율왕에 등극하는 것.
역대 최고 연속 출루율왕을 차지한 선수는 故 장효조(前 삼성)이다. 그는 1983년~1987년까지 5시즌 연속 출루율 부문 타이틀 홀더였다. 올 시즌 김태균이 기록을 달성한다면 장효조의 연속 기록에 바짝 추격하게 된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