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북한이 동아시안컵 첫 경기서 일본에 역전승을 거뒀다.
북한은 2일 중국 우한의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차전에서 일본을 2-1로 제압했다. 지난 대회 챔피언인 일본을 맞아 북한은 후반 들어 파상공세를 펼치며 짜릿한 역전극을 만들어내는 투혼을 보여줬다.
일본의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은 공격진에 대부분 주력 멤버들을 출전시켰다. 천재 공격수라 불리는 우사미 다카시와 가와마타 겐코가 섰고 미드필더로 무토 유키가 2선에 위치해 최전방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이에 맞선 북한은 정일관과 리혁철로 맞대응했고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였던 박광룡은 출전 명단에서 제외돼 눈길을 끌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골이 터졌다. 전반 3분 북한이 자기 진영에서 볼을 잘못 걷어내면서 일본이 공격을 펼쳤고 오른쪽 측면서 엔도 와타루가 문전으로 올린 볼을 무토가 발만 갖다대면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기선을 제압한 일본은 경기를 주도했다. 우사미와 가와마타 등이 슈팅을 이어가며 추가골을 뽑아낼 만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곤 했다.
북한이 위기를 넘기면서 경기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중반부터 북한이 롱패스를 앞세워 반격을 가하면서 팽팽한 싸움이 진행됐다. 북한도 정일관에게 절호의 득점 기회가 생기는 등 골을 넣을 기회는 충분했지만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후반은 북한의 페이스였다. 북한이 장신 공격수 박현일을 투입하면서 노골적인 롱볼 전략으로 일본을 흔들었다. 일본은 뻔한 북한 공격에 다소 고전하면서도 날카로운 역습으로 슈팅했다.
그래도 북한이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었고 후반 35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계획한 대로 후방에서 박현일을 향한 롱볼 전략이었고 박현일이 떨궈준 볼을 리영철이 마무리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남은 시간 북한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고 일본은 몸을 날리며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데 열을 올렸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종료 2분 전 북한의 고공 폭격으로 일본을 무너뜨렸다.
이번에도 박현일의 머리를 노린 승부수가 통했다.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올려준 볼을 박현일이 일본 수비수보다 더 높게 점프해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며 혈투를 2-1 역전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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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