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다비드 데 헤아(25)가 프리시즌 첫 선발로 나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날 활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왜 그를 지켜야 하는 지를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장면들이 됐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네비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기네스 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 3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3-1로 눌렀다.
이날 맨유는 사실상 개막전 선발로 생각하고 있는 핵심들을 모두 내보냈다. 판 할 감독은 경기 전부터 선발 라인업을 잘 살펴보면 자신의 구상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힌트를 내줬다. 자신이 말한대로 그동안의 프리시즌 2경기와 달리 이번에 선발 멤버들에게게 기본 60분의 출전시간을 부여한 것도 판 할 감독이 이들을 플랜A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여기에 데 헤아도 역시 빠지지 않았다. 최근 여름이적시장에서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설로 뜨거운 이름이 된 데 헤아는 일단 이번 맨유의 미국 투어에 합류했다. 앞서 2경기에 뛰지 않고 휴식을 취했던 데 헤아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프리시즌 첫 경기를 가졌다. 앞서 판 할 감독은 데 헤아의 출전을 특별히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공식기자회견에서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기다려줘야 한다"는 말로 지난 두 차례 프리시즌서 데 헤아가 출전하지 않은 이유를 대신한 뒤 "그는 바르셀로나와 경기에 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었다.
충분히 쉰 데 헤아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바르셀로나의 위협적인 공세들을 잘 막아냈다. 비록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다 실바가 휴가차 빠지기는 했지만 맨유를 상대하는 법을 잘 알고 있는 루이스 수아레스가 건재하게 버티고 있던 바르셀로나였다.
예상대로 수아레스 등의 위협적인 슈팅들이 날아왔지만 맨유는 데 헤아가 있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전반 6분만에 웨인 루니의 헤딩 선제골이 터지자 바르셀로나의 빠른 공격은 거세졌다. 이 과정에서 데 헤아의 활약상은 빛이 났다. 바르셀로나의 신예 세르지 로베르토와의 일대일찬스에서 데 헤아는 침착하게 몸을 날려 슈팅을 막아내면서 기세를 올렸다.
전반 42분에는 수아레스의 왼발 중거리슈팅을 온 몸을 던져 막아냈다. 맨유의 수비수들을 절묘한 동작으로 벗겨낸 수아레스는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골문 왼쪽 구석을 노리고 정확히 찼다. 감겨 들어오는 공을 향해 데 헤아는 동물적인 움직임으로 이를 쳐내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데 헤아는 63분을 뛰었다. 후반 18분 존 스톤스와 교체돼 나가기 전까지 데 헤아는 안정된 활약으로 맨유에서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잘 보여줬다. 아직 남아있는 여름이적기간에 맨유는 데 헤아를 반드시 잡아야 될 것으로 보인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다비드 데 헤아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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