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2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라스트'에서는 잘 나가던 펀드매니저 장태호(윤계상 분)가 주식 작전 실패로 모든 것을 잃고 노숙자로 전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연이 많고도 많지만 60분 안에 나락으로 떨어진 원인이 공개됐다. 이야기를 확립할 장태호에 주도권을 내주며 철저하게 1인 중심으로 진행됐다. 세부적인 에피소드보다 큰 맥락에 중점을 맞추며 장태호의 롤러코스터 인생을 빠르게 잡아냈다.
장태호가 왜 서울역으로 향하고, 의문의 조직에 쫓기고, 서열 싸움에 흥미를 느끼는지, 불필요한 요소를 없애고 최소한의 큰 줄기만으로 그려냈다. 스피디한 전개로 박진감을 자아낸 이유다.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을 연출한 조남국 PD의 흡인력 있는 연출도 빼놓을 수 없다. 한 남자의 야망, 그리고 그랬던 그가 밑바닥으로 떨어졌을 때의 비참한 표정을 세밀하게 잡아내며 디테일에도 신경을 썼고, 선굵은 연출로 흐름을 원활하게 이끌었다.
1회에서 상당 부분의 스토리를 풀어낸 '라스트'는 이제 2회부터 곽흥삼(이범수 분)이 본격 등장할 예정이다. 또 장태호의 NO.1을 향한 험난한 여정이 주요 내용이기 때문에 거친 액션 연기를 잘 잡아내는 지의 여부도 중요한 관건이다.
윤계상이 극을 홀로 이끈 가운데 이범수, 서예지, 박원상, 박예진 등이 짧은 등장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고, 공형진, 이철민, 조재윤, 이용우 등 조연도 탄탄해 시너지를 발산할 것으로 보인다.
'라스트'는 동명 원작 웹툰과 차별화를 꾀했다. 신나라(서예지) 캐릭터가 생성됐고, 장태호의 연인인 윤정민(구재이)이 새로운 남자를 만나며 이별을 통보한 것이 웹툰의 내용과 다르다. 차이점을 드라마에 맞게 풀어내는 것도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힌 '라스트'는 빠른 전개와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조화를 이루며 호평을 얻었다. 기지개를 켠 JTBC 금토극의 본격적인 행보는 이제 시작이다.
한편 '라스트'는 감각적인 그림체와 쫄깃한 스토리로 6000만 뷰라는 기념비적인 조회수를 기록한 강형규 작가의 웹툰을 각색한 정통 액션 느와르 드라마로 약육강식의 룰이 존재하는 지하세계의 100억 원을 둘러싼 구성원들의 불꽃 튀는 서열싸움을 그린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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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