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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데뷔를 기대하게 만든 다카하기의 결단

기사입력 2015.07.23 15:15 / 기사수정 2015.07.23 15:1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구리, 김형민 기자] FC서울에 합류한 일본인 미드필더 다카하기 요지로(28)가 첫 선을 보일 무대를 앞두고 있다. 큰 변수가 없다면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한 홈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오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과 K리그 클래식 홈경기를 벌인다. 이미 최용수 감독은 다카하기의 출격을 예고했다. 출전시간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지만 인천전은 다카하기의 홈 데뷔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K리그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은 다카하기는 화려한 데뷔를 꿈꾼다. 일본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거쳐 호주 A리그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에서 활약했고 일본 대표팀에서도 뛴 바 있는 경험과 기술이 어떻게 서울 축구에 녹여 나올 지가 궁금하다.

하루 전 다카하기는 자신의 데뷔전을 더욱 기대하도록 만든 결단을 내렸다. 22일에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FA컵 8강전이 있었다. 당초에 최용수 감독은 다카하기를 15분 정도 뛰게 할 참이었다. 홈팬들도 다카하기를 궁금해하고 경기감각을 쌓게 해준 뒤 인천전에도 출격시키겠다는 구상이 있었다.

하지만 다카하기는 최 감독에게 직접 가서 이번에는 뛰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천전에 중점을 두고 데뷔전을 준비하겠다고 스스로 말했다. 완전하지 않은 몸상태 때문이었다. 한국으로 넘어온 이후 아직 근육통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다카하기는 빨리 뛰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완벽한 컨디션으로 데뷔 무대를 갖는 것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좋은 결과가 됐다. 소속팀 서울은 FA컵 4강에 진출했고 다카하기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인천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포항전이 단판승부였던 까닭에 자칫 연장전까지 갔다면 몸에 무리가 올 수도 있었지만 스스로 출전하지 않기로 하면서 아무 탈 없이 잘 넘겼다.

최용수 감독은 이러한 다카하기의 선택에 대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직접 와서 과감하게 말해준 것이 고마웠다"면서 "K리그 선수들도 (다카하기처럼) 코칭 스텝들에게 의사표현을 과감하게 했으면 좋겠다. 출전에 대한 과욕으로 상황이 좋지 않게 갈 수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인천전에 다카하기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며 흐믓해했다.

포항전을 쉬면서 몸상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다카하기는 인천전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일본 선수 답게 기술과 경기 운영, 패싱력이 뛰어난 다카하기는 공격진에 질 좋고 창의적인 패스로 득점을 돕겠다고 공언했다. 함께 자리한 수비수 김진규도 "생각치 못한 패스들을 찔러준다. 기술면에서는 최고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우기도 했다.

다카하기는 "내 장점은 사이드 체인지, 어시스트, 공격 연게 등이다. 서울에 입단하고 나서 연습때도 내 장점을 보여주고 그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리그 경기에서도 충분히 내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소통 부문에서 부족한 면이 있지만 서울에는 좋은 공격수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패스를 넣어주면 마무리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정을 당장은 못 지어주더라도 내 장점으로 공격수들을 믿고 패스를 넣어주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다카하기 요지로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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