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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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결정까지 슈틸리케를 괴롭힌 고민 세 가지

기사입력 2015.07.20 11:1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동아시안컵에 나설 최종명단을 발표하며 세 가지의 큰 고민을 끝냈다. 

23명의 선수를 최종 발탁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미래를 준비하는 무대로 정의했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완벽하게 내려놓을 수는 없었다. 유럽파가 출전할 수 없어 넉넉하지 않은 기용 자원 속에서 최상의 전력을 향한 고민의 흔적이 묻어났다. 

고민1. 부임 이후 가장 어린 대표팀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은 됐지만 생각보다 파격적이다. 23명의 선수 중 18명이 1990년 이후 출생자로 채워졌다. A매치를 11경기밖에 소화하지 않은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이 최고참이다. 필드플레이어는 김주영(27,상하이 상강)과 김신욱(27,울산)이 나이가 가장 많다. 

과도한 세대교체지만 기회는 지금뿐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는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하는 목적이 있다. 염기훈을 비롯해 여전히 잘해주는 노장이 있지만 모두 배제했다"면서 "이번 기회가 아니면 젊은 선수들을 대표팀에서 점검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말로 한층 어려진 문턱의 이유를 설명했다. 

고민2. K리그 유망주 경쟁력

대표팀에 연령 한계를 설정한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현장을 두루 돌며 새 얼굴을 찾기 위해 애를 썼다. 유럽파가 나설 수 없는 만큼 가급적 K리그 안에서 경쟁력 있는 어린 선수를 찾을 요량이었다. 

성과는 분명히 있다. 23명의 최종 명단서 K리거는 절반이 넘는 14명을 구성했다. 최근 대표팀 중에 K리거가 이만큼 많이 발탁된 적도 없다. 특히 이찬동(광주)과 이종호(전남), 권창훈(수원) 등 아직 A매치를 뛰어보지 않은 새로운 K리거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현재 비중도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본의 예비명단을 보면 대부분이 J리그서 뛰는 선수들이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는 K리그에 젊고 경쟁력 있는 선수가 많이 없다는 증거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유니버시아드 현장을 찾아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중국과 일본으로 직행하는 선수가 많은데 K리그에 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고민3. 동아시안컵 성적은 포기?

젊고 경험이 부족한 대표팀은 분명 양날의 검이다.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희망은 있지만 크나큰 실패를 맛볼 수도 있다. 승부의 세계에서 결코 져도 되는 경기는 없다. 단지 경험을 쌓기 위한 무대로 생각한다면 동아시안컵 후유증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 부분이 가장 고민거리였다.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세대교체를 하면서도 성적까지 놓치지 않을 방안을 찾을 생각이다. 

그는 "대표팀이 어려졌지만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과가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나는 생각이 없는 감독이 아니다. 위험부담은 있지만 좋은 대회를 펼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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