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전반기가 끝난 지금 어느 포지션보다 치열한 곳은 바로 '1루수'다. 주요 경쟁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29)와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29), 한화 이글스 김태균(33)은 모두 OPS '1'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이 셋을 뒤따르는 LG 트윈스 정성훈(35)과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22)도 OPS 0.900 이상으로 수준급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타율 2위(3할6푼), 홈런 2위(28개), OPS 1위(1.253)을 기록하고 있는 NC 테임즈는 올 시즌 리그를 압도하고 있는 타자다. 그는 정확성과 장타력을 모두 갖춘 타자다. 80경기에 출장하면서 멀티히트는 30번이나 기록했다. 98안타를 친 그는 최타안타 순위에도 8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괴력의 장타력. 지난 17일에 펼쳐진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그는 수원 kt위즈파크의 중앙 HITE-펍을 가볍게 넘기는 타구를 여럿 뽑아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테임즈는 617⅔이닝 수비에 나서 4실책밖에 범하지 않았을 정도로 안정된 수비, 주자로서는 22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KBO리그의 성역이라고 할 수 있는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고 있는 선수다.
넥센 박병호의 방망이는 올 시즌 전반기에도 역시 뜨거웠다. 그는 전반기 타율 3위(3할4푼8리), 홈런 1위(30개), OPS 3위(1.132)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포항 삼성전에서 3회초 상대 선발 타일러 클로이드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겨버리며 시즌 30홈런을 선점했다. 이 홈런으로 역대 3번째 4년 연속 홈런 고지를 밟았다. 수비에서는 681⅓이닝에 나서 8실책을 기록했다. 후반기 박병호와 테임즈의 홈런 대결에서 1루수 부문의 최고 선수가 가려질 수도 있을 전망.
한화의 김태균는 하위권에서 전전하던 소속팀을 5위로 이끈 해결사다. 그의 기록은 타율 4위(3할4푼8리), 홈런 9위(17개), OPS 2위(1.145)다. 김태균의 수치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출루율과 득점권타율. 출루율이 4할9푼에 달한다. 이는 대략 두 번 중 한 번 베이스에 진출했다는 이야기. 또한 클러치 상황에서의 강점은 김태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그는 득점권에서 타율 4할2푼1리(76타수 32안타) 5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수비에서는 424이닝을 소화해 5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LG 정성훈과 삼성 구자욱도 1루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성훈은 타율 3할3푼3리, 홈런 8개, OPS 0.926, 수비이닝 326⅔이닝(무실책)을 기록하고 있고, '슈퍼루키' 구자욱은 타율 3할2푼9리, 홈런 9개, OPS 0.940, 수비이닝 433⅔이닝(7실책). 하지만 앞선 세 명의 선수에게 명암을 내밀기 쉽지 않을 정도로 올 시즌 1루수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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