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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 "여자축구, 연령대별 훈련 프로그램 필요"

기사입력 2015.07.17 08:17 / 기사수정 2015.07.17 11:1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연령대별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훈련일수를 늘려 개인 기량을 향상시켜야 한다."

월드컵을 경험하고 돌아온 윤덕여 감독이 내놓은 제안이다. 윤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달 캐나다여자월드컵에 나섰다. 두 번의 도전만에 이룬 사상 첫 16강 진출과 첫 승의 감격도 있었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숙제도 남긴 대회였다.

직접 대륙별 강호들과 몸소 맞붙어본 윤덕여호도 느낀 점이 많았다. 16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제2차 KFA 기술세미나에서 여자월드컵 과정과 절차 등에 대한 보고 시간에 앞에 나와 발표를 한 윤덕여 감독의 PPT와 설명은 대회 중에 겪었던 아쉬움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4년 뒤 월드컵을 위한 시스템과 토대를 만들어야 된다고 제안했다.

우선 대회의 전반적인 총평에서 윤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와 프랑스와의 16강전을 되돌아봤다. 윤덕여 감독은 브라질전에 대해 "첫 경기에 대한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담이 너무 컸고 메이저 대회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경기 운영에 미숙함이 드러났다"면서 "오히려 코스타리카전보다 브라질전이 끝나고 찾아온 선수들의 아쉬움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막바지에 골을 내줘 아쉽게 무승부를 거뒀던 2차전 코스타리카전은 "전체적인 점유율도 높고 경기를 주도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집중력이 부족했다.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경기운영이 미숙했다"고 분석했다. 월드컵 첫 승을 안긴 스페인전은 "두 팀 모두 심리적인 중압감이 컸는데 상대의 체력자호 인해서 기회가 생겼는데 이를 놓치지 않았다. 선수들의 투혼이 발휘됐다"고 평가했다.

여자축구의 달라진 흐름도 읽어냈다. 윤덕여 감독은 또한 이에 맞춰 우리 스스로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시작점은 연령대별 대표팀과 선수들이어야 된다고 지목하기도 했다. 윤 감독이 본 세계의 여자축구의 특징은 선수들의 변화였다. 전체적으로 공수 전환 속도가 빨라진 경향을 보인 상황에서 각자의 피지컬적인 부분이나 기술이 향상되면서 측면 수비수들은 공격가담이 늘어나고 공격수들의 포지션 체인지도 자주 선보였다고 분석했다. 풀백들의 오버래핑이나 포지션을 바꾸는 모습은 선수들의 체력이나 전술 이해도 등이 동반되어야 가능한 것인데 이러한 부분이 이전보다 향상되면서 여자축구도 투박하지 않고 세밀하고 조직적인 축구가 가능해졌다는 생각이었다.

우리도 이에 맞춰 어렸을 때부터 개인 기량들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된다고 윤덕여 감독은 봤다. 특히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선수들 간의 기량차를 확인했고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여자축구선수들의 훈련에 손을 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16강 프랑스전은 프랑스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너무 좋았다. 기술이나 피지컬적인 부분이나 객관적인 부분에서 우리보다 수준이 높았다"고 되돌아보면서 "여자 선수들의 연령에 맞는 훈련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청소년 시절에 훈련일수가 증대외어야 개인 기술이 향상될 수 있다. 국가대표에 준하는 아카데미 육성도 필요하고 성인 대표팀과 연령대별 대표팀이 파주에서 같은 시간대에 훈련하게 해서 어린선수들의 동기 유발을 돕는 프로그램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윤덕여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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