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7.16 07:00 / 기사수정 2015.07.16 02:14
"원래 KIA의 함평 숙소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밀어 넣어 주셨다. 몸을 빨리 10일만에 속성으로 만들라는게 목표였다(웃음). 신기하게 정확히 11일만에 경기를 뛸 수 있을만큼 준비가 됐다. 다행히 날씨가 좋았고, 즐겁게 야구를 하고싶은 마음이 막 생기더라. 정회열 감독님부터 2군 코칭스태프께서 정말 세심하게 관리를 해주셨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신경을 잘 써주셨다. 빨리 몸을 만들었으니 2군에서 경기를 어느 정도 나간 후에 올라가는게 좋지 않겠냐고 하셔서 그렇게 했다. 1군에 갈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더 잘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필승조로 투입돼 허리를 떠받치고 있다.
"처음에 1군에 왔을 때는 KIA에 어린 선수들이 많으니까 뒷받침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올 시즌을 마무리하면 괜찮겠다 싶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등판 간격이 잦은 편인데 부담은 없나.
"내 주특기가 연투다. 자주 나갈 수록 공이 좋은 편이다. 엄청난 장점인데, 단점은 그래서 선발을 못한다(웃음). 지금 다른 선수들은 지쳐있는 페이스인데, 나는 아직 경기수(11경기)가 적다. 힘이 있는 상태라 많이 출장하는게 팀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팀내 베테랑으로서는 어떤 역할을 해야할까.
"감독님이 처음에 나에게 주문하신게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달라고 하셨다. 사실 내가 원래 훈련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준비 과정에서의 본보기를 보여달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하던대로 하고 있다. 늘 그라운드 훈련이 끝나면 다른 선수들보다 정리 운동을 더 하고 10분 정도 늦게 들어온다. 나름 모범을 보이려고 하는데 문제는 아직 KIA 후배들이 내가 늦게 들어온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웃음)."
-현재 본인의 구위에도 만족하나.
"만족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구속이 한창 좋았을 때보다 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괜찮은 것 같다. 그래도 140중후반이 꾸준히 나오고, 지난번에는 150km까지 나왔다. 1년에 2~3번은 150km을 던진다(웃음). 그 부분에는 만족 아닌 만족을 하고 있다."
-개인 목표는 생각대로 풀려가는 것 같은데, 아쉬운게 있다면 팀 성적이다. 최근 KIA의 성적이 좋지 못하다.
"이상하게 내가 옮기는 팀마다 항상 하위권이었다(웃음). 2002년 LG에서 준우승을 한 이후로 우승은 커녕 4강도 못가봤다. 나는 꼴찌, 하위권과 인연이 깊은 선수인 것 같다. 그래서 우승에 대한 갈증이 엄청나다. 꼭 해보고 싶다. 한화로 트레이드 된 후에 LG가 4강에 갔다. 시즌이 끝나고 (박)용택이형, (류)택현이형 등과 통화하면서 서로 눈시울을 붉혔다.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라고 말하면서. KIA에도 처음 왔을 때는 5등이어서 '잘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그 이후로 성적이 떨어졌다."
-야구선수 김광수가 꼭 이루고 싶은게 있다면.
"지금은 개인적인 욕심도 생겼다. 타이틀 욕심이 아니다. 그저 팀에서 날 비중있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그게 필승조든, 패전조든 역할은 상관이 없다. 내가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것을 알아주면 더 바랄게 없다. 물론 팀 성적이 나면 금상첨화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김광수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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