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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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단장 '비정상회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5.07.15 17:51 / 기사수정 2015.07.15 19:08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새단장한 JTBC '비정상회담'이 베일을 벗었다.

'비정상회담'은 최근 1주년을 맞아 기존 6인의 각국 비정상들을 물갈이하며 대변혁을 감행했다. 대신 카를로스 고리토(브라질), 니콜라이 욘센(노르웨이), 안드레아스 바르사코풀로스(그리스), 프셰므스와브 크롬피에츠(폴란드), 새미 라샤드(이집트), 나카모토 유타(일본)가 합류했다.

연출을 맡은 김희정 PD는 "새로운 나라를 많이 조명하고 싶었다. 예상치 못한 각국 비정상들의 충돌이 흥미진진할 것"이라며 아쉽지만,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변화는 시청률 '급등'으로 보답을 받았다. 새 멤버들이 첫선을 보인 53회는 4.69%(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54회는 4.05%로 하락했지만, 그간 3%대를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분명히 선전하고 있다.  

제작진은 53회에서 새로운 G6 소개에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캐릭터 알리기에 집중한 뒤 짧은 토론으로 몸을 푼 '비정상회담'은 54회에서 본격적인 토론에 돌입했다. 

개편 후 마련한 '글로벌 문화 대전-다시 쓰는 세계사' 코너에서는 비정상들의 역사관과 입장이 서로 달라 설전이 오갔다. 여러 시각이 충돌하며 빚어낸 재미와 학습 효과는 흥미진진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새로운 포맷에 대해 호의적인 분위기만 있는 건 아니다. 칼바람으로도 표현되는 새 멤버 대거 투입에 대한 반발 심리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특히 '비정상회담'에 최적화된 인물로 평가 받았던 벨랴코프 일리야(러시아)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높다.

'비정상회담'이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때문에 멤버 교체에 따른 서운함은 더욱 컸고, 제작진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씨는 "개편 과정에서 한꺼번에 멤버를 바꾼 것이 괜찮은 방법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중간에 합류했던 일리야, 수잔 샤키야(네팔), 블레어 윌리엄스(호주)가 자리를 잡아가던 상황인데, 이 멤버 들의 교체가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덕현 씨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멤버 교체를 단행하면 기존의 출연진에 대한 팬덤이 있어 우려 섞인 평가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새 멤버들이 민감한 주제에도 자신의 견해를 뚜렷하게 밝히는 등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성급하게 예단하는 대신 새로운 체제가 안정적으로 확립될 때까지 두고 봐야한다"고 밝혔다.

의혹의 눈초리가 있긴 하지만, 이제 2회만 방영했을 뿐이다. 기존 멤버가 틀을 잡고 있는 가운데, 카를로스, 새미, 니콜라이, 안드레아스 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자신이 좋아했던 출연자가 떠난 자리를 낯선 출연자가 대신 꿰차고 들어올 때, 팬이라면 당연히 서운할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국적의 출연진들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과 관점을 다채롭게 한다는 것이 '비정상회담'의 목적인 만큼, 새 멤버들의 활약을 응원하면서 프로그램이 자리잡도록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출연진 누군가의 팬이 돼 있는 자신을 확인하게 될 지도 모른다.

팬심은 변한다. 그러나 사라지지는 않는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비정상회담 ⓒ JTBC]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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