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덤보'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골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전인지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랭커스터컨트리클럽(파70·6353야드)에서 열린 2015 여자프로골프 3번째 메이저대회 US위민스오픈 파이널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를 적어내며 2위 양희영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펼쳐졌다. 전날 4언더파 3위에서 경기를 시작한 전인지는 전반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꾸며 2타를 덜어냈고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이후 10(파4)번홀 보기가 나왔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전인지가 12(파3)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15(파4), 16(파4), 17(파3)번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사이 양희영은 보기 3개로 무너졌고 2위로 내려갔다.
양희영은 16(파4)번홀 극적인 이글로 반전을 노렸지만, 1타 뒤져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18(파4)번홀 파퍼트가 홀을 외면했고 결국 전인지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로써 전인지는 메이저 우승컵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며 한해 미국, 한국, 일본 투어를 모두 석권하는 전대미문 기록을 써내려갔다.
더불어 지난 2013년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올해 거머쥔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JLPGA)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샬롱파스컵'과 함께 US여자오픈까지 석권하며 3개 투어 메이저대회 제패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경기를 마친 전인지는 "첫 출전이었는데 좋은 기억을 남기고 간다. 훌륭한 코스였고 내 인생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1승을 수확한 양희영은 최근 상승세를 앞세워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노렸으나 후반 샷 난조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공동 3위에는 세계랭킹 1위 박인비가 5언더파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슈퍼루키' 브룩 핸더슨(캐나다)는 이날 3타를 줄인 유소연과 함께 공동 5위에서 홀아웃하며 톱텐 진입에 성공했다.
미셸 위는 2언더파 11위로 모처럼 뛰어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고,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이날 2타를 줄이며 공동 12위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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