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LG 트윈스의 루카스 하렐이 무너질 것 같았던 LG 마운드에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사실상 1선발급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등판한 루카스는 7⅔이닝 3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했고, 그의 호투를 발판삼아 LG는 11회말 터진 오지환의 안타로 끝내기 승을 거뒀다.
다음날인 9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양상문(54) 감독은 루카스의 호투에 대해 "투수 메카닉적인 개선보다 심리적 문제를 해결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양상문 감독의 말처럼 루카스의 문제는 마운드에서 종종 잃는 평정심이었다. 루카스는 시즌 초 야수들의 실책과 스트라이크존 불만, 포수와의 볼배합 마찰 등으로 마운드에서 와르르 무너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최근 루카스에게서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8일 롯데전에서 루카스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52%. 뛰어난 수치는 아니었지만 볼넷은 3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끝까지 타자와의 싸움에서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평정심까지 갖추니 루카스가 구사하는 다양한 구종에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특히 그가 던지는 싱커성 속구는 경기 후반까지 140km/h 중반을 유지했다. 양상문 감독 또한 "루카스의 구위가 전혀 떨어지지 않더라"며 역대 KBO리그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투수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8일 마운드에서 쾌투를 보여준 루카스는 자신의 투구에 대해 "5~6이닝 정도를 버티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좋다"며 이에 덧붙여 "한나한이 좋은 성적을 냈지만 결국 팀을 떠났던 것은 의식이 되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에 그는 "개인적인 목표를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고, 팀이 4위에 올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8일 8회 2사 상황에서 이미 121구를 던진 루카스는 더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평정심과 구위 그리고 투지까지 갖추게 된 루카스에게 남은 시즌 더 이상 앞길을 가로막을 벽은 없어 보인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사진= 루카스 하렐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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