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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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4연패' KIA, 승부수가 독 됐나

기사입력 2015.07.06 06:49 / 기사수정 2015.07.06 02:0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7월의 첫 날. 김기태 감독은 선수단 미팅에서 "전반기 남은 14경기 그리고 후반기 초반 14경기를 승부처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김기태 감독이 입 밖에 꺼낸 '승부처'다. 그간 공식적으로는 자신의 머릿 속에 구상 중인 승부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구체적인 시기를 밝혔다. 

사실 KIA는 지금까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야구계 전문가 중 누구도 KIA가 5할 승률 전후로 중상위권 도약을 노릴 수 있을거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윤석민의 복귀 외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고, 선수 개개인의 성적이 부족했다는 점을 예로 들어 kt와 함께 최하위권으로 분류됐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투수력, 수비력을 발판 삼아 생각보다 속칭 '싸움이 되는' 상황이 펼쳐졌고 팀 안팎의 기대치도 높아졌다.

김기태 감독의 '승부처' 발언은 선수들에게도 확실한 자극제가 됐다. 고참들은 물론이고, 어린 선수들까지 부담을 느끼기 보다는 의욕에 휩싸였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정말 집중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다짐을 곱씹었다.

그런데 결과는 반대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4연패는 결과 뿐만 아니라 과정까지 충격적이다. 어느 부분 하나 좋았던 점을 짚어낼 수 없을만큼 어려웠다. 4경기 모두 선발이 무너졌고, 도미노처럼 불펜도 붕괴됐다. 답답한 타선도 여전한 가운데, 수비에서는 기록된 실책, 기록되지 않은 실책까지 나왔다. 수비와 공격, 주루를 막론하고 세밀하고 세련되지 못한 플레이가 KIA에게 패배를 안겼다. 이런 와중에 '에이스' 양현종도 어깨 피로를 호소하며 엔트리에서 빠졌다. 선발진 구멍은 더 커졌다.

한화와 kt에 당한 4연패는 충격에 가깝다. 한화와 kt가 만만한 상대여서가 결코 아니라, 스스로 자멸한 느낌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은 험버가 무너졌던 지난달 26일 광주 두산전 경기 이후 "올 시즌 가장 마음이 힘들었던 경기"라고 돌이켰었다. 그때와 지금의 느낌은 또 다르다. 

선수들의 의욕이 반대의 결과를 가지고 온 것인지, 아니면 그간 곪았던 모든 부분이 한꺼번에 터진 것인지. 승부수를 띄웠던 KIA가 오히려 발목이 접질리며 넘어졌다. 돌파구가 필요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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