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성식 기자] 삼성의 야마이코 나바로(28)가 달라졌다. 내야 땅볼 타구를 치더라도 전력으로 1루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나바로의 주루 플레이에 대해선 지난 2014시즌 부터 설왕설래가 많았다. 장타를 치고도 2루까지 열심히 뛰지 않아 아웃될 뻔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더 나아가 내야 땅볼 타구가 나오면 1루 주루 라인의 절반도 채 가지 않고 덕아웃으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이러한 모습이 자주 보이자 삼성 팬들을 비롯한 많은 야구 팬들이 그의 성실성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실제로 나바로의 스카우팅 리포트에도 이러한 문구가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야구 격주간지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나바로는 좋은 주력과 파워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보스턴은 나바로가 꾸준하게 노력하지 않는 모습에 크게 실망했고, 그의 근면성은 부족해보인다"라고 나바로에 대해 평가했다.
지난 5월 31일 잠실 LG전에 나바로는 유격수 땅볼타구에 실망을 하고 1루 주루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리고나선 자신의 방망이를 발로 차면서 덕아웃에 돌아갔다.
이에 스카이스포츠 이효봉 해설위원은 "나바로의 컨디션이 안 좋거나 부상인 상태면 이해가 되는데 지금처럼 땅볼 타구를 치고 1루까지 열심히 뛰지 않는 모습은 찬성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방망이를 발로 차는 행위는 구단 차원에서 나바로에게 말을 해야 한다"라고 강하게 나바로를 질타했다. 엠비씨 스포츠플러스의 양준혁 해설위원 또한 나바로가 1루에 전력 질주를 하지 않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랬던 나바로가 최근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달 26일 kt와의 경기에서 유격수 땅볼 타구를 날린 나바로는 1루까지 전력질주로 뛰어 심판 합의판정을 이끌어냈다. 결과는 세잎이었다. 이 날 해설을 맡은 양준혁 위원은 "자신이 봐왔던 경기 중에 나바로가 이렇게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말할 정도였다. 또한, 지난 1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유격수 쪽으로 향하는 타구를 친 나바로는 1루까지 열심히 뛰어 심판 합의판정 끝에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나바로의 달라진 행동은 그의 타격에 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는 최근 10경기에 43타수 13안타, 타율 3할2리, 3홈런 11타점 9득점의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시즌 초 1번 자리에서 160타수 36안타 타율 2할2푼5리로 고전하던 나바로는 최근 3번과 5번타순에 번갈아 나오며 각각 타율 2할9푼8리, 2할9푼4리를 기록, 비로소 제 옷을 입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1루에 '전력질주' 하는 나바로, 그의 변화에 삼성 구단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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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야마이코 나바로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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