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벤치클리어링으로 하나로 뭉쳐졌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0차전 맞대결에서 8-4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지난 28일 광주 KIA전에서 장원준이 8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완투를 펼쳤지만 스틴슨의 호투에 타선이 점수를 내지못해 1-2로 석패했다. 그리고 우천으로 30일 경기가 취소가 됐고,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을 쉬었다.
그러나 3일만의 경기였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1회초 1루수 로메로를 시작으로 곳곳에서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를 하면서 매이닝 실점을 하면서 LG에 3점을 헌납했다. 이런 모습은 공격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2회에는 안타를 5개를 쳤지만, 견제사와 주루사 등이 겹치면서 단 한 명만이 홈 베이스를 밟았다. 두산으로서는 최악의 순간이었다.
그러나 3회 로메로의 동점포가 터졌고, 바로 다음 타자인 오재원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던 우규민의 7구째가 오재원의 머리 쪽으로 향했다. 오재원은 고개를 숙여 가까스로 피한 뒤 우규민을 쳐다봤다. 그리고 오재원이 1루로 나가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둘 사이에 언쟁이 일어났고, 곧바로 양 팀 선수들이 뛰쳐나오면서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벤치클리어링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타선에서 집중력을 쏟아내면서 역전과 더불어 추가점을 쌓아올리기 시작했다. 두산만의 끈끈한 팀 컬러가 살아나면서 LG를 몰아붙였다. 반면 LG는 선발 우규민이 흔들렸고, 야수들도 찬스가 와도 살리지 못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8-4로 두산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두산으로서는 경기 초반의 경기력이 이어졌다면 무기력한 패배로 자칫 연패로 이어 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 번의 계기로 두산은 하나로 뭉쳤고, 다시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이와 더불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선두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오재원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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