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9:33
스포츠

코파 우승, 메시와 산체스 관계에 달렸다

기사입력 2015.07.01 14:5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메없산왕 : 메시가 없으면 산체스가 왕이다.'

과거 FC바르셀로나에서 함께 뛴 리오넬 메시(28)와 알렉시스 산체스(27,아스날)를 뜻하는 표현이다. 메시 옆에서 작아질 수밖에 없던 산체스의 한이 서려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에이스의 기질을 충분히 갖춘 산체스의 가치를 말해주는 표현이기도 하다. 실제로 산체스는 아스날과 칠레 대표팀에서 '산왕'의 호칭을 증명하고 있다. 

코파 아메리카서 결승에 오른 칠레가 사상 첫 우승을 자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산체스는 이번 대회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 중이다. 매일 바람 잘 날 없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칠레를 묵묵히 결승까지 이끌었다. 

전날 열린 페루와 준결승전은 산체스의 가치를 잘 보여준다. 선제골 장면에서 산체스는 상대 수비수 다수를 앞에 두고 침착한 크로스를 연결해 도움을 올렸다. 이후에도 산체스는 열정적으로 뛰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고 골이 없어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결승에 먼저 올라 상대를 기다린 산체스의 마지막 적은 메시다. 메시 옆에서 늘 조연이던 산체스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이자 메시가 없어야 빛난다는 지난 평가가 굳어질 수도 있는 위기기도 하다. 

메시는 누구와 뛰든 변함없이 왕을 자부한다. 파라과이와 준결승에서는 상대의 집중견제를 철저히 이타적인 모습으로 해결하며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나머지 3골에도 자신이 모두 관여해 찬사를 받았다. 

하나의 태양을 놓고 메시와 산체스가 적으로 만난다. 두 선수 모두 코파 아메리카 우승이 간절하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 이후 22년 만에 대회 우승을 노리고 개최국 칠레는 첫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컵의 행방은 둘의 관계에 따라 갈린다. 아직도 한 그라운드에 함께 있으면 메시만 빛날지, 적이 된 만큼 산체스가 왕이 될지 관심거리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