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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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절친 악당들' 류승범, '지누'로 자신을 돌아보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5.06.30 16:54 / 기사수정 2015.06.30 16:54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류승범이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감독 임상수)로 돌아왔다. 지난 2013년 '베를린' 이후 2년 만이다. 류승범 특유의 유쾌함은 극 중 자신이 연기한 지누 캐릭터에 고스란히 녹아들며 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나의 절친 악당들'은 우연히 돈가방을 발견하게 된 지누(류승범 분)와 나미(고준희)가 이를 되찾으려는 일당들에게 쫓기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범죄 액션 드라마. 지난 25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나의 절친 악당들' 개봉을 앞두고 만난 류승범은 "오랜만에 청춘 영화를 본 기분이다"라며 "이렇게 여자가 주인공이 되는 청춘영화가 흔치 않은 것 같은데, 그래서 더 재밌고 신선했다"고 웃으며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승범의 말처럼 '나의 절친 악당들'의 주인공은 고준희가 연기하는 나미다. 류승범이 연기한 지누는 '인턴' 역할로, 고민 많은 이 시대의 청춘을 대변해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여배우가 중심이 되는 스토리이기에 남자 주인공으로 나선 류승범의 존재감이 다소 흐릿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영화가 시작하는 순간 류승범의 실감 나는 연기에 자연스럽게 잊혀진다.

"좋은 기운이었다"라고 출연을 결정했을 때를 돌이켜 본 류승범은 "그냥 좋았다. 고준희라는 배우와 함께 한다는 것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임상수 감독님의 팬이어서 감독님의 세계가 궁금했었다. '언제쯤 연이 되려나' 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돼 정말 좋았다"고 다시 한 번 웃음을 보였다.

류승범이 만난 지누라는 캐릭터는 '실제로 이런 인물이 존재한다면 정말 친구를 삼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류승범 역시 시나리오를 보면서 지누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했다. 그만큼 잘 표현하고 싶은 인물이었다.

류승범은 "진짜 이런 친구가 있으면 친구하자고 프러포즈를 하고 싶을 정도로 지누가 갖고 있는 태도나, 성격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다시 한 번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 속에서 지누는 나미를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류승범은 "그런 점은 정말 닮고 싶었다. 성숙한 남자 같은 느낌인데, 실제 그렇게 되고 싶어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얘기했다.



류승범은 '베를린' 이후 프랑스에 머물러 왔다. 그 시간동안 자신과 연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며 스스로를 다졌다.

"개인적 시간을 많이 보냈다. 나 스스로와 싸워서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두려움과 싸워서 이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인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두려움이 올 수 있다. 하지만 그 순간마다 '싸워서 이기는 쪽'으로 나를 자꾸 보내려한다"고 조심스레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았다.

그렇게 류승범은 스스로를 "편안한 상태가 된 것 같다"고 정의했다. "이젠 하기 싫은 일은 안 한다. 항상 '어떤 선택을 하느냐' 나에게 물어보는데, 굳이 화가 나는 쪽을 선택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스스로에게 좋은 것을 많이 주고 싶다"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게 가장 행복한 것 같다"고 얘기를 이었다.

'나의 절친 악당들'을 꼭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청춘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 보는 분들이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활기찬 기운을, 꼭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한 류승범. 남은 올해는 아마도 여행 중일 것이라고 자신의 계획을 밝힌 그의 모습과 영화 속 지누의 모습이 다시 한 번 묘하게 겹쳐 보인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류승범 ⓒ 휠므빠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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