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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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징비록' 이순신의 강직한 충심, 조정이 요동친다

기사입력 2015.06.29 09:59 / 기사수정 2015.06.29 09:59

조재용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징비록'에서 이순신(김석훈 분)의 강직한 충심이 오히려 조정을 혼란케했다. 임진왜란이 다소 소강상태에 빠진 가운데, 조선 내부에서의 보이지 않는 다툼이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28일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징비록'에서는 광해군(노영학)의 과거 준비 모습과 이순신과 윤두수(임동진)의 갈등이 그려졌다. 

이날 선조와 광해군의 갈등은 계속됐다. 명나라의 황명으로 무군사(왕세자가 이끄는 군대)를 만든 선조는 광해군을 불러 "잊지말거라. 무군사는 분조가 아니다. 너에게 맡겨진 소임이상은 나서지 말고 문관을 두어 그날의 일을 매일 일기로 고해야 할 것이야"라고 말하며 그를 견제했다. 이에 광해군은 고개를 푹 숙이며 "명 받들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하삼도(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로 향했다. 

전주에 자리를 잡은 광해군은 길가에 놓인 주검들을 보며 "무능한 조정이 이렇게 만든 것입니다. 무군사의 소임은 백성들에게 속죄하는 것이다. 군사를 모으고 왜적에게 맞설 관군들을 조련할 것입니다"라며 "과거를 실시해 인재들을 가려뽑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선조의 명령과 달리 인사까지 관여하는 일을 하게 되는 것으로, 신하들은 그를 말렸지만, 광해군은 "민심을 수습하고 군무를 조련하고 행정전반의 일까지 해나갔으면 합니다"라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이후 광해군은 이순신에게 과거를 볼 군사들을 보내라 명했다. 하지만 이순신은 군사들이 빠져나가며 군영에 혼란이 생긴다는 이유로 군사들의 과거 시험을 보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무군사로 들어와 상황을 고하라'는 명령에도 통제영을 비우기 어렵다며 거절의 뜻을 내비쳤다.
 
이에 삼도도체찰사 윤두수는 격분했고 직접 이순신의 군영으로 향했다. 군영에서 임의대로 과거를 보는 이순신을 발견한 윤두수는 또 한번 경악했다.

이순신은 윤두수에 "군영을 떠날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왜군이 백성들을 약탈하고 있다. 일개 병사든, 장수든 어떻게 자리를 비울 수 있겠습니까"라고 해명했고, "수군을 잘 지휘할 수 있는 장수는 수군에서 나오는 법입니다. 육지와 바다는 천지차이입니다. 수군에서 훈련된 병사 중에서 뽑아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전례를 논했다.

하지만 윤두수는 "전례가 국법 위에 있는 것이요?"라며 "모두 취소하시오. 다시 한 번 이런일로 나라의 기강을 흔든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요"라고 그를 다그쳤다. 또한 윤두수는 되돌아가는 채비를 하던 중, 통행증을 발부받고 통행세까지 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조세까지 임의대로 하는 모습을 빠짐없이 광해군에서 고했다. 하지만 윤두수의 예상과 달리 광해군은 "이순신이 마음에 든다"면서 편을 들어 혼란을 예고했다. 

이날 이순신은 오직 나라의 안정을 위해 모든 일을 벌였다. 자신의 군영에서 과거를 치르겠다는 것도, 왜군과 가까이 있어 광해군의 부름에 갈 수 없다는 것도, 통행증을 발급해 왜군의 노략질을 막겠다는 것도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판단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평소 국법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였지만, 이번 만큼은 국법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 조세제도까지 임의대로 했다.   

이순신의 다소 독단적인 행동은 조정에서의 갈등과 맞물리며 더욱 커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선조가 이순신을 탐탁치 않게 여겼다면, 선조와 뿌리깊은 갈등을 보이는 광해군은 이순신의 행동을 마음에 들어했다. 여기에 앞서 류성룡과 윤두수의 대립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모두 나라에게 충심을 보인 인물들이지만, 그 표현방식에서 차이를 보이며 조정은 또 한 번 혼란이 불가피 해졌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징비록 ⓒ KBS 방송화면]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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