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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상반기를 강타한 키워드①] 막말·유승준·복면

기사입력 2015.06.29 08:12 / 기사수정 2015.07.21 14:14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다사다난했다. 어느 때처럼 논란이 불거졌다. 3월과 4월 두 달 연속으로 얼룩진 막말 논란은 보는 이들의 표정을 찌푸리게 했다. 13년 전 가장 민감한 병역 문제를 건드리며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대됐던 유승준이 다시 나타나 저멀리 홍콩에서 눈물을 흘렸다.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는 복면 열풍이 불며 주요 소재로 쓰였다. 

▲ 고개 숙인 이태임·예원, 그리고 옹달샘 

지난 3월을 달궜던 사건은 바로 이태임과 예원의 대립이었다. 이태임은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중 예원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하차했다. 이후 이태임 측이 공식사과하며 예원에게 동정 여론이 쏠렸지만, 당시의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며 비난의 화살은 예원에게 쏠렸다. 이태임은 예원에게 욕설을 했지만, 반말을 하는 예원 또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질타를 받았다. 

자숙에 들어간 이태임과 달리 예원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여론은 계속됐고, 결국 예원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지난 3일 예원은 "'띠과외' 촬영 당시 철없던 제 행동과 사회생활에 좀 더 현명하지 못해 저보다 더 오랜 꿈을 안고 노력하셨을 이태임 선배님께 누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뼈 속까지 웃긴 개그맨인 '옹달샘'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도 홍역을 치렀다. MBC '무한도전' 식스맨 선정을 앞두고 장동민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그는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건강동호회에 대해 말하면서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도 오줌 먹고 살았다. 그 여자가 창시자다"고 했다. 

이후 유세윤 유상무와 함께한 여성 혐오와 비하 발언도 논란이 됐다. 특히 장동민은 지난 4월 삼풍백화점 생존자 A 씨로부터 모욕죄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당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옹달샘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의 아픔과 사태의 심각성을 가볍게 여긴 것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방송을 통해 보답하겠다고 전하며 자숙 기간 없이 촬영에 임하고 있다.



▲ 용서 받지 못한 자, 유승준

가수 유승준(스티브 유, 미국)이 13년 만에 국민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지난 5월 19일과 27일 양일에 걸쳐 군 기피 및 병역 문제와 관련한 자신의 심경을 고백했다. 유승준은 한국 땅을 밟고 싶다면서, 당장이라도 군대를 갈 수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미국 시민권 포기의 이유가 세금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논할 가치가 없다. 미국과 중국에서 납세를 잘 하고 있다"며 자식을 위해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로의 진입 장벽은 높기만 하다. 병무청은 "유승준의 입국금지 해제 및 국적회복은 법률적으로 불가한 사항이다. 국민 감정에 호소하더라도 법률적으로 달라질 것은 없다. 언제까지 소모적인 논쟁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 은밀한 TV, 복면을 쓰다

복면이 예능과 드라마의 공통분모로 자리 잡았다. MBC 예능의 효자 상품으로 떠오른 '일밤-복면가왕'은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참신한 소재로 정직원이 된 '복면가왕'은 '아빠 어디가2', '애니멀즈'의 부진을 한 번에 잠재우며 일요일 예능의 복병이 됐다. 복면을 쓰고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고, 정체를 맞추는 퀴즈 영역까지 가져가는 멀티 포맷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아이돌, 그리고 가려진 실력자를 대중의 중심에 올리는 파급력으로 '복면가왕'의 힘은 입증됐다고 할 수 있다. 시청률 또한 상승세다. 6.1%로 시작한 이후 상승곡선을 탔고, 10%대를 돌파하며 동시간대 강자인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위협하고 있다. 



궁금증을 극대화하는 '복면가왕'과 달리 KBS2 수목드라마 '복면검사'는 복면이 지닌 은폐를 통해 통쾌함을 선사한다. '복면검사'는 합법과 불법, 정의와 악의라는 상반된 두 개의 복면을 쓴 한 남자를 통해 진정한 정의를 찾아나간다. 검사복을 입은 주상욱은 밤에는 복면을 쓰고 법이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풀어나간다. 연출을 맡은 전산 PD는 "카타르시스를 주려면 비현실적인 설정이 필요하다"며 복면을 차용한 이유를 전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이태임, 예원, 옹달샘, 유승준, 복면가왕, 복면검사 ⓒ 엑스포츠뉴스 DB, 아프리카TV,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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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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