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박주영이 슈퍼매치 최다골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박주영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74번째 슈퍼매치에서 수원 삼성을 당대로 선발 출전해 90분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골망을 가르지는 못했다.
이번 슈퍼매치에 임하는 박주영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지난 4월의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1-5 패배를 설욕하려고 했던 서울에게도 수원을 상대로 한 박주영의 킬러본능에 기대를 걸어야 했다. 박주영은 수원을 상대로 좋은 기억들을 안고 있다. 슈퍼매치 통산 11경기(리그 10경기, FA컵 1경기)에 출전해 총 6골(리그 5골, FA컵 1골)을 터트리고 있다. 이는 슈퍼매치 최다 득점으로 서울 정조국, 데얀(現 베이징 궈안) 그리고 수원 박건하(現 국가대표 코치)와 같은 기록이다.
이번에 한 골만 더 넣은 최다골 기록의 최상단에 위치할 수 있었다. 순위싸움에서도 어느덧 선두권에 올라 있고 맞수 수원을 누른다면 K리그 우승 경쟁을 더욱 달아오르게 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던 서울에게도 박주영의 득점포는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었다.
경기초반부터 수원의 박주영 견제는 상당했다. 경기 전부터 박주영에 대한 경계심을 보였던 서정원 감독의 말 그대로였다. 서 감독은 "지금 서울의 투톱은 초반에는 훈련량이 적고 짝이 잘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워낙에 경험이 있고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인 만큼 좋은 모습을 최근에 보여주고 있고 서울도 동반 상승하지 않았나 한다"고 평가했다.
서울은 서울의 최전방을 지킨 정조국과 박주영 중에서도 박주영의 움직임에 특히 신경을 썼다. 공을 받고 찔러주거나 침투하는 움직임이 수원에게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이 됐었는데 이를 잘 알고 미리 부터 막고자 했다.
전반 7분에 신세계가 박주영이 공을 잡자 태클하는 장면부터 시작된 수원의 방해작전은 전반 8분에는 곽희주가 이어서 박주영에게 태클해 파울로 공격을 끊었다. 이후에도 수원의 중앙 수비수들은 박주영을 수시로 마크하면서 공격을 풀어가지 못하도록 부담을 줬다.
이에 맞서 박주영은 유연한 움직임으로 수비수들을 연이어 벗겨내면서 좋은 슈팅 찬스들을 만들어냈지만 결국 원하던 골은 터트리지 못했다. 전반 12분에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으로 오스마르의 헤딩슈팅을 도우면서 발 끝의 감각을 다진 박주영은 전반 27분에는 정조국과 원투패스를 통해 수원의 수비망을 뚫은 뒤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이도 수비에 막혔다.
정조국이 아닌 윤주태와 발을 맞춘 후반전에도 박주영은 가벼운 동작으로 압박을 풀어내고자 했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17분에는 윤주태가 절묘하게 뒤로 흘려준 공을 받아서 왼발 중거리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결국 골을 터트리지 못한 박주영과 함께 서울도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박주영은 다음 슈퍼매치때 최다골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박주영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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