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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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LG, 같은 7회 다른 결과

기사입력 2015.06.24 11:34 / 기사수정 2015.06.24 11:34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지난 23일, 7회는 한화와 LG 모두에게 승부처였다. 하지만 투수교체가 경기의 향방을 갈랐다. 투수교체에 성공한 한화는 웃고, 실패한 LG는 울었다.

한화와 LG는 6회까지 비슷한 경기양상을 보였다. 한화는 넥센을 상대로 3-0, LG는 kt를 상대로 4-0의 리드를 가져가고 있었다. 양 선발 투수들의 투구수도 많지 않았다. 한화 유먼은 6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투구수 72개 3피안타 1볼넷 4삼진을 기록했고, LG 소사는 투구수 80개 3피안타 1볼넷 3삼진으로 모두 안정적인 피칭을 펼치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고 있었다.

투수교체 카드를 빼든 쪽은 한화였다. 7회초 박병호가 선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가며 찬스를 잡았다. 이어 유한준이 친 홈런성 타구를 쳐내며 좌익수 최진행이 펜스에 붙어 잡아냈다. 6회까지 잘 던져온 유먼으로 더 끌고갈 수도 있었지만, 벤치는 바로 교체를 지시했다. 장타가 맞아 나가는 상황에서 3점차는 홈런 한 방이면 뒤집힐 수 있는 점수였고, 넥센은 화력으로 정평이 나있는 팀이었다. 

이어 등판한 박정진이 1점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마운드를 이어받은 권혁이 1사 만루의 위기에서 결국 2점차의 리드를 지켜냈다. 넥센 김지수를 8구 승부 끝에 플라이 아웃 시켰고, 2루 견제로 루상의 주자 홍성갑을 잡아내며 이닝은 종료됐다. 선발 투수의 힘이 다소 떨어졌고, 넥센의 타자들이 공에 적응했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바로 냉정하게 투수를 교체한 것이 승리 요인이었다. 

반면 LG에게는 소사를 계속 믿고 간 것이 패인이었다. kt의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댄블랙이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김상현이 안타로 출루한 후 장성우와 박경수가 연속 2루타를 쳐내며 점수는 4-3까지 좁혀졌다. kt의 타자들이 소사의 공에 히팅포인트를 맞춰나가는 상황이었지만 벤치의 움직임은 없었다. 

무너지는 소사는 결국 kt에게 '빅이닝'을 만들어줬다. 평소 소사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온 이대형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고, kt로 이적해 첫 선발출장을 한 오정복은 3점 홈런까지 때려내며 결국 점수를 4-7까지 뒤집었다. 그제서야 LG는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마운드에 오른 LG 신승현이 한 이닝 두 번째 타석에 선 블랙을 삼진아웃으로 잡아내며 길었던 7회말이 종료됐다. 소사의 7회에만 25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kt의 불방망이 타선은 한 바퀴를 돌았다. 홈런에 연속 안타까지 나왔지만, 소사의 투구수와 구위를 믿다가 교체시기를 놓친 게 뼈아팠다.

물론 투수교체는 결과론이다. 투수를 교체해 승리를 거두면 '한 박자 빠른 교체'이교, 투수를 끌고가서 승리를 거두면 '믿음의 야구'다. 하지만 한화도 5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고, LG도 정찬헌 여파를 끊어내고 하위권에서 반등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했다.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에 성공한 한화는 5연패를 끊고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지만, 믿음의 야구에 실패한 LG는 1회만에 7실점을 하며 대역전패를 당했다. LG에게는 1패 이상의 아쉬운 경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사진=유먼, 소사 ⓒ엑스포츠뉴스DB]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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