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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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음주운전...그들의 결말 벌써 잊었나

기사입력 2015.06.23 14:36 / 기사수정 2015.06.23 14:36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LG 트윈스의 정찬헌이 지난 22일 음주운전으로 접촉사고를 내 경찰조사를 받았다. 정찬헌은 LG 구단으로부터 3개월 출장금지 및 벌금 1천 만원 중징계를 받았다. 

프로야구 선수의 음주운전은 단순히 '개인적인 사고'가 아니다. 프로 선수로서 형편 없는 자기 관리를 만천하에 공개한 행태다. 또한 프로야구 경기, 선수를 보기 위해 입장료를 내고 경기장을 찾는 팬에게 최상의 서비스(경기력)를 제공해야 한다는 프로 정신을 망각한 행위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음주운전으로 파문을 일으킨 선수들은 어떤 결말을 맞았을까. 확실한 건, '아름다운 결말'은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명제, 음주운전으로 선수생활 끝

김명제는 2005년 두산 1차 지명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는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꾸준하게 두산 마운드를 지켜준 선수였다. 2008년 22경기에 등판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해 가능성을 보였던 김명제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 때문에 글러브를 놓았다. 
김명제는 2009년 12월 28일 자신의 승용차로 귀가하던 중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탄천교로 추락했다. 경추 골절상을 입고 대수술을 받았지만 팔과 다리를 온전히 사용할 수 없었다. 사고 원인은 음주운전이었다. 당시 김명제의 혈중 알콜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172%였다. 이후 김명제는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없었다. 현재 휠체어 테니스 선수로 뛴다는 소식이 가끔 들린다. 

▲박기혁, 음주운전 적발 세 차례

2009년 WBC에서 국가대표팀의 내야를 지키며 승승장구 하던 박기혁은 2010년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를 가을야구로 진출시켰다. 그러나 2010시즌 이후 군입대를 앞두고 있던 박기혁은 2010년 11월 8일 새벽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그의 혈중 알콜농도는 0.149%. 그는 경찰에서 "지인과 생맥주 3000cc를 마셨다"고 진술했다. 박기혁의 음주운전이 논란이 된 것은 당시가 세 번째 음주운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2001년과 2003년에도 음주운전을 해 면허가 정지당한 전례가 있었다. 이후 박기혁은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했고, 2013년 롯데로 복귀했지만 문규현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2013년 이후 롯데에서 2년간 박기혁이 기록한 안타 개수는 단 20개였다. 지금은 FA이적을 통해 kt 위즈에서 뛰고 있다.

▲이용찬, 음주운전에 날아간 세이브 왕

2010년 이용찬은 그해 9월까지 25세이브를 기록하며 넥센 히어로즈 손승락과 치열한 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해 9월 6일 음주운전을 하다가 성수대교 남단 사거리에서 앞서가던 차를 들이받았다. 이용찬은 사고를 일으킨 뒤 도주했지만 얼마 가지 못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연행되고 말았다. 이용찬의 혈중 알콩농도는 0.066%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이용찬이 음주운전 사태로 구단에게 받은 징계는 잔여경기 출장 금지와 벌금 500만원, 사회봉사활동 200시간이었다.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이용찬은 2010년 세이브 타이틀을 손승락에게 내줬다. 손승락의 2010년 세이브 개수는 26개였다. 물의 후 선발로 보직을 옮겨 2012년 10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2013년 5경기에 출장한 것이 전부이고, 2014년 48경기에 등판했지만 5승 5패 17홀드 평균자책점 4.25을 기록했다. 지금은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이다.

▲김민우 걸리고, 공백 메운 신현철도 음주운전 전과

2013년 넥센 히어로즈는 음주운전으로 곤욕을 치렀다. 김민우(당시 넥센 히어로즈)가 먼저 불을 지폈다. 김민우는 6월 9일 술을 마시고 자신의 차를 후진시키다가 택시와 추돌했다. 당시 김민우는 음주에 무면허 상태였고, 합의를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도주했다. 결국 사실이 밝혀지자 당시 소속구단 넥센은 김민우에게 30경기 출장 정지, 벌금 1000만원 징계를 내렸다. KBO는 김민우에게 야구활동 3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넥센은 김민우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신현철을 1군으로 등록시켰지만, 신현철 또한 당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고발됐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넥센은 신현철 또한 1000만원 벌금과 남은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사건 이후 2013년 2차 드레프트 때 김민우는 KIA 타이거즈로, 신현철은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다. 이적 이후 김민우는 2014년 2할5푼1리를 기록했고, 올 시즌은 KIA 내야에서 활약 중이다. 신현철은 2014년 SK에서 실책 8개를 기록하며 불안한 수비를 노출했고, 올 시즌 1군에서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정형식, 음주운전으로 임의탈퇴

2013년 삼성의 정형식은 배영섭과 함께 테이블세터로 120경기 타율 2할7푼3리로 맹활약했다. 정형식은 2014년 배영섭이 군 입대하자 주전을 꿰차는 듯했지만, 부진에 빠지며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 있던 8월 18일, 정형식은 대구 중구 2.28공원 인근에서 술을 먹고 차를 몰고 가다 건물 벽을 들이받았다. 당시 그의 혈중 알콜농도는 0.109%에 달했다. 그는 이 사실을 바로 구단에 알리지 않았지만, 언론을 통해 사실 관계가 밝혀졌다. 소속팀 삼성은 정형식에게 '임의탈퇴' 중징계를 내렸다. KBO 또한 정형식에 500만원 벌금과 사회봉사 120시간을 부과했다. 2014년 정형식의 기록은 52경기 출장 1할7푼이었다. 임의탈퇴된 정형식은 지금도 그라운드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사진=김명제, 정형식, 이용찬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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