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22:34
연예

만화가 석정현, 故 김운하 애도 "그저 먹먹하다"

기사입력 2015.06.23 11:33 / 기사수정 2015.06.23 11:33


▲김운하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연극 배우 김운하(본명 김창규)가 숨진 지 5일여 만에 발견된 가운데 만화가 석정현이 애도를 표했다.

석정현 작가는 21일 고인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페이스북에 "아니겠지, 아니겠지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아는 그 친구가 맞는 것 같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석 작가는 "한예종 재학시절 축제 주점에서 우연히 만나서 날 밝을 때 까지 서로 연극과 그림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지칠 줄 모르고 이야기 나눴던, 잔 근육과 가지 같은 핏줄이 선연한 굵은 팔뚝을 보란 듯 내어놓고 '와일드카드'라는 영화에 깡패 단역으로 출연했던 경험을 무용담처럼 자랑하던, 술이 깨고 난 다음에도 가끔 캠퍼스에서 마주치면 쭈뼛거리는 나 대신 먼저 아는 척도 해주고, 학교 앞 술집에서 마주치면 원래 자리인 듯 넉살좋게 막걸리잔도 나눠 마시고 그랬는데"라고 적었다.

이어 "그러다 조금 거해져서는, 앞으로 서로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 어디서든 서로 자극이 되어주자며 솥뚜껑만한 손으로 내게 악수를 청하던 매서운 눈빛이 간간히 떠올랐더랬다"고 고은을 회상했다.

그는 "가끔 뭐하고 지낼까, 나를 기억이나 할까, 그 친구 이름이 뭐였더라, 한참을 고민하게 만들었는데, 그 친구, 아무래도 '창규'가 맞는 것 같다.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좋은 일이 아니다"며 "그 때깔좋은 예술씩이나 했으면서 생활고라니, 무연고라니. 그저 먹먹하다. 조용히 그를 더 기억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김운하는 지난 19일 서울 성북구의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사망한 지 4일에서 5일 가량이 지난 후에야 발견됐다. 

경찰은 발견 당시 외상은 없었으며 검안 과정에서 고혈압, 신부전증, 알코올성 간질환 등이 확인돼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CCTV 영상에 김 씨가 지난 15일 새벽 2시쯤 자신의 방에 들어간 뒤로 나오지 않은 모습이 확인된 것과 관련, 김 씨가 15일쯤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고인은 최근 생활고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무연고자로 분류된 고인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서울좋은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가 연극계 동료들의 도움으로 22일 발인했다.

지난 4월 공연된 연극 '인간동물원초'를 유작으로 남겼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김운하 ⓒ 극단신세계블로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