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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세계 챔피언’은 그리스?

기사입력 2007.11.07 23:16 / 기사수정 2007.11.07 23:16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양승범 기자] 'UFWC'을 아시나요?

현재 세계 축구의 챔피언은 어느 나라일까요? 7일자 국제축구연맹(FIFA)의 순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1위에 올라있고, 가장 최근의 월드컵으로 치면 이탈리아로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러한 인식에 과감히 반기(?)를 들고 나선 곳이 있습니다. 바로 '비공식 세계 축구 챔피언쉽(The Unofficial Football World Championships, 이하 UFWC)'인데요.  이곳에 따르면 현재의 진정한 세계 챔피언은 그리스라고 합니다.

UFWC에서 세계 챔피언을 정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축구의 종주국' 잉글랜드를 초대 챔피언으로 생각하고, 세계 첫 A매치로 알려진 1872년 11월 30일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경기를 시작으로 승리한 팀이 챔피언 방어에 나서는 형태입니다.  복싱의 경우처럼 도전자가 챔피언을 이길 경우 챔피언이 뒤바뀌는 형태인 것이죠.

이러한 방식은 이미 일본에서 시작, 아직도 이어지는 '남미왕자' 타이틀 방어전과 같아 축구팬들이라면 친숙한 방식입니다. 다만, 전통과 권위(?) 면에서는 무려 135년의 역사를 자랑(?) 하는 UFWC가 단연 앞서 있다고 봐야겠죠.

1872년 첫 타이틀 도전에 실패한 스코틀랜드는 이듬해 3월 열린 2차전에서 또다시 패배하며 챔피언 도전에 실패합니다. 하지만, 이듬해 잉글랜드를 2-1로 꺾으며 처음으로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데 성공하죠. UFWC에서 인정하는 경기는 각 축구연맹 간의 'A매치' 경기에 한정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전통을 이어온 UFWC의 챔피언 자리는 총 46여 개의 나라를 거쳐 현재 챔피언은 EURO 2004의 우승팀 그리스입니다. 그리스의 다음 경기는 말타와의 경기. 당분간 세계 챔피언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UFWC는 자체적인 세계 랭킹도 매기고 있습니다. '챔피언전'에서 승리할 때마다 경기당 1점씩, 무승부로 끝났을 때는 승점을 부여하지 않습니다. 승점이 같을 경우에는 알파벳 순으로 순위를 배정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매겨진 세계 랭킹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나라는 '스코틀랜드'입니다. UFWC에서 총 86승을 거두면서 승점 86점을 확보했네요. 2위 잉글랜드(승점 74)와는 12점차, 3위 아르헨티나(승점 49)와는 무려 37점차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우리 한국 대표팀도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 적이 있는지 궁금해 하실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세계 챔피언에 '잠시나마' 등극한 적이 있습니다. 95년 1월 31일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타이틀 홀더가 된 것이죠.

하지만, 정상에 오른 기쁨도 잠시, 한국은 4일 뒤(95년 2월 4일)에 열린 유고-슬라비아에 패하며 챔피언 타이틀을 빼앗기게 됩니다. 이후 운이 나빠서인지 더는 UFWC와는 인연을 맺지 못해, 승점 1점만을 따내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UFWC는 135년간의 수많은 A매치를 정리한 데 이어 이를 책으로 출판하는 저력(?) 까지 선보였습니다.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세계 축구의 진정한 챔피언들의 홈페이지'로 칭하는 부분은 이러한 자부심의 표현이 아닐까요.

가끔은 축구를 이렇게 뒤집어,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축구를 보는 흥미 중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UFWC 홈페이지 : http://www.ufwc.co.uk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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