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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장타율' 2015 KBO리그를 움직이다

기사입력 2015.07.03 14:46 / 기사수정 2015.07.03 14:46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야구는 투수놀임이다'라고 말한다. 점수를 내는 것만큼이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반면에 '방망이는 믿을 게 못 된다'라고 말하기 일쑤다. 지난 5년간 평균자책점 리그 1위팀이 정규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린 횟수는 3번 있었다. 우승하지 못한 2013년 LG 트윈스와 2014년 NC 다이노스는 모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마운드가 높은 팀이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올 시즌은 조금 다르다.

2014년 이후 불러온 '타고투저'열풍이 마운드보다 방망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순위로 팀을 나열하면 삼성(4.13), SK(4.19), KIA(4.43), NC(4.55), LG(4.70) 순이다. 삼성과 NC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현재 5강에 속해 있지 않다. 오히려 KIA와 LG는 하위권이라고 말할 수 있는 팀들이다. 평균자책점이 순위를 결정하는 '상수'가 아니라는 뜻이다.

오히려 방망이의 힘을 보여주는 '순수장타율'이 KBO리그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기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장타율의 정확한 정의는 '타석당 몇 루타를 움직였느냐'이다. 모든 타석에서 단타를 기록한 선수의 장타율은 10할이다. 기존의 장타율은 장타를 뽑아내는 능력이 왜곡될 수 있다. 그러나 순수장타율은 기존 장타율에서 타율을 감해 선수의 실질적인 장타능력을 알아 볼 수 있게 한다. 이를 팀의 기록에 대입하면 팀의 순수장타율을 구할 수 있다.

현재 KBO리그 각 팀별 순수장타율을 살펴보면, 1위는 넥센이다. 넥센의 순수장타율은 1할9푼5리다. 그 뒤로는 롯데(1할8푼5리), 삼성(1할7푼), NC(1할6푼5리), 두산(1할4푼4리), 한화(1할4푼1리)가 차지하고 있다. 롯데를 제외하고는 최근 KBO리그에서 상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이다.

롯데의 경우 10점 이상 뽑아낸 경기가 13경기에 달할 정도로 필요 이상으로 시즌 초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이와 함께 중심타자들인 강민호(23홈런), 황재균(18홈런), 최준석(13홈런), 아두치(10홈런)의 장타가 지표에 크게 작용했다. 롯데를 포함한 상위권 팀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홈런'을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순수장타율 1위 넥센이 쳐낸 팀홈런을 벌써 104개로 시즌 예상 홈런이 220.2개나 된다. 삼성 역시 팀홈런 86개로 3위를 달리고 있고 NC는 72개, 한화는 62개, 두산은 58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야구의 꽃인 홈런이 KBO리그 순위표를 뒤흔들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야구는 공을 강하고 멀리 쳐내는 것에서 시작된다. 순수장타율은 야구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보여주고 있다. 타고투저의 시대에서 '방망이는 믿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꼭 갖춰야할 능력이 된 것이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그래픽 ⓒ 박진태]

[사진=박병호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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