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성식 기자] 두산이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에게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선발투수의 조기교체와 그 동안과는 다른 방식의 불펜 운용이 성공한 것이다.
두산은 최근까지 마운드에서 고전하고 있었다. 팀 평균자책점이 5.14로 두산의 뒤에는 신생팀 kt밖에 없다.
▲ 리그 단독 선두가 된 두산, 하지만 불안한 뒷문
지난 17일에는 삼성에 7-4로 앞선 9회, 마무리 노경은이 등판해 0.2이닝 동안 무려 4실점하며 충격적인 패배를 떠 안았다. 올해, 두산의 불펜은 무려 10개의 블론 세이브를 범하며 불명예스러운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10개의 블론세이브 가운데 두산의 시즌 초 마무리였던 윤명준은 5개, 현재 마무리인 노경은은 3개를 기록 중이다.
두산의 선발진은 리그에서 최강 선발진으로 꼽힌다. 하지만, 뒷문이 이렇게 불안하면 최근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는 야수들에게도 자칫하면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김태형 감독 또한 이러한 부분을 알고 있지만, 불펜들의 갑작스런 보직 이동은 불펜조 전체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마무리 노경은'을 계속 밀어 붙였었다. 게다가 최근 두산 불펜에 노경은 만큼의 구위를 보여주는 계투진이 없는 것도 마무리 노경은을 뒷받침 해주는 이유가 되었다.
그러나, 마무리로 등판했을 때 초구스트라이크 비율이 현저히 낮은 노경은은 스스로 자신을 위기로 내모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김 감독은 지난 17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무리 보직은 노경은으로 계속 가겠지만, 타자를 이겨내지 못 한다는 생각이 들 때 언제든 보직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 두산에게 보직 이동은 좋은 기억
두산은 올해 보직 이동으로 좋은 기억이 많다. 계투에서 선발로 전환한 허준혁이 NC전 6이닝 무실점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또한, 시즌 초 마무리를 하다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중간 계투로 보직이 이동된 윤명준은 어제 3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심적 안정을 되찾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이현승은 지난 18일 경기에서 마무리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시범경기 막판 타자의 타구에 손가락을 다쳤던 이현승은 본래 스프링캠프에서 두산의 5선발로서 준비를 하다 팀의 사정상 중간 계투로 먼저 선을 보였다.
현재까지의 성적은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5.68 이다.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표본이 6경기에 불과하다. 지난 NC전 2경기서 잇따라 2실점한 것이 평균자책점을 크게 올렸다. 그러나 나머지 4경기에 등판해서는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선발, 불펜을 모두 경험하며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 이현승의 역할은 두산에게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봐도 마무리 노경은 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지난 18일 경기에선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하며 연이틀 이어진 두산 불펜의 불안한 모습을 지워버렸다.
마무리가 단단해야 앞서 나오는 투수들의 부담도 줄어든다. 함덕주, 윤명준, 오현택 등 중간 계투의 안정감까지 가져올 수 있는것이다. 살얼음판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산, 과연 불펜의 '교통정리'를 통해 마운드의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하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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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승(좌), 노경은(우)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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