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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그 결승 D-1] 고인규 해설 "김도우가 훨씬 유리" (인터뷰)

기사입력 2015.06.19 11:24 / 기사수정 2015.06.19 11:24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2015년 처음 출범한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이하 스타리그)도 어느덧 두 번째 시즌 결승에 다다랐다.

16강에 테란 두 명, 프로토스 여덟 명, 그리고 저그 여섯 명이 올라 동족전 결승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조중혁과 김도우(이상 SK텔레콤 T1)가 결승에 오르며 테란 대 프로토스 결승이 성사되었다.

16강 조지명식 당시만 해도 두 선수는 '거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력보다는 운이 좋아서 조지명식에 참가했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두 선수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모두 깨고 결승에 올랐다. 조중혁은 스타리그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김도우도 작년 우승 후 1년 만에 다시 우승을 노린다.

스타리그 시즌2는 이전 시즌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그리고 이번 시즌은 어느 선수가 우승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 게임즈'에서 해설을 맡고 있는 고인규씨에게 이번 시즌과 결승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시즌 16강에 테란이 두 명밖에 없었다. 테란이 결승에 올라올 거라 예상했나.

"16강 선수 중 테란이 두 명밖에 없어 걱정했다. 게다가 진에어 그린윙스의 조성주, 조중혁 모두 시드를 받은 선수였다. 예선을 뚫고 올라온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스타리그가 테란의 무덤인가?'는 생각도 들었다.

결승에 테란이 오른다고 해도 조성주가 오를 거라 예상했다. 나조차도 시즌 초 까지는 조중혁이 '거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반대로 조중혁이 결승에 올랐다. 놀라운 일이다.

테란과 프로토스의 결승 대진은 좋다. 재미있는 경기가 나올 것이다."

-16강 조 편성 결과를 보고 어느 선수가 4강에 오를 거 같았나.

"조성주와 SK텔레콤 T1 어윤수, CJ 엔투스 김준호, 요이 플래시 울브즈 원이삭, KT 롤스터 이승현 정도를 예상했다. 김도우와 조중혁 모두 내 예상 외의 선수였다."

-4강 1경기에서 조중혁이 김준호를 4대 0으로 격파했다. 조중혁의 승리 원인은 무엇인지.

"4강 전날 진행된 GSL 경기에서 두 선수가 경기했다. 이 경기만 해도 김준호가 좋아 보였다. 그러나 김준호의 페이스는 내림세였다. 프로리그에서도 예상 못 한 빌드에 연거푸 무너진 것이 발단이었다.

반대로 조중혁은 스타리그에만 집중했다. GSL 경기에서는 노병영 더블 빌드만 사용했다. 다음 날 스타리그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전혀 다른 사람처럼 경기 스타일을 바꿨고, 김준호는 적응하기도 전에 무너진 거다. 스타리그 결승을 노린 조중혁의 거대한 판짜기에 김준호가 쉽게 말려든 결과다."


-한지원의 돌풍과, 이를 꺾은 김도우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CJ 엔투스 내부에서 한지원은 팀 내 1, 2위를 다투는 선수로 평가한다. 개인 리그에서도 성과를 거두리라 생각했다. 그게 이번 시즌이다.

한지원은 경기력이 들쭉날쭉한 약점이 있었다. 그러나 경기력이 안정되자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다. 하지만 김도우가 그 이상으로 준비를 잘해서 한지원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다른 8강 경기인 주성욱 대 김대엽의 경기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경기 전 주성욱이 유리하다는 다른 선수들의 의견이 많았다. 나도 주성욱이 올라갈 거 같았다. 내 예상과는 반대 선수가 올라간다는 ‘고인규의 저주’까지 고려해서 경기 전 김대엽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결과는 김대엽의 승리였다.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약점을 인정하고, 자신이 질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

-4강에서 김도우가 김대엽을 꺾을 거로 생각했나.

“김대엽은 이번 시즌 프로토스만 잡고 올라왔다. 초반 두 세트는 완벽했다. 3세트와 4세트에 나온 ‘1초의 기적’이 아니라면 김대엽이 결승에 올라갔을 거다. 김도우가 운이 좋았다. 위기 상황에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4강전 후반의 집중력이 대단했다.

이번 시즌 내가 가장 아까움을 느낀 선수는 김대엽이다. 8년이나 게임했으니 이제 우승할 때가 되었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모두 4강에 올랐으니 실력은 충분하다. 잘 추슬러 다음 시즌에는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우승자는 누구로 예상하는지. 

“지금까지 경기 내용만 보자면 조중혁의 분위기가 좋다. 장기전으로 가면 프로토스에 진 경기가 없다. 게다가 김도우는 초중반 찌르기를 즐기는 편이 아니다. 경기 스타일상 조중혁이 유리하다.

‘결승’이라는 경험을 놓고 본다면 김도우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작년 같은 팀인 어윤수를 꺾고 우승했다. 첫 결승에 바로 우승을 차지한 거다. 그러나 조중혁은 지난 시즌까지 합하면 두 번째 준우승이다. 이번 결승이 꽤 부담될 거다. 4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어윤수의 예가 있지 않나.

경기력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현경 아나운서의 ‘버프’를 받고 결승 경험이 있는 김도우가 우승할 거라 본다.”

-결승전을 앞두고 스타리그를 보는 팬들에게 한마디.

“메르스 때문에 현장을 찾기에 부담인 상황이다. 나 역시 많이 걱정된다. 예전처럼 많이 찾아와서 즐겨달라고 부탁하기 힘들다.

결승전 현장에 관중이 많으면 중계진이나 선수 모두 기운이 난다. 스포티비 게임즈에서도 현장을 찾는 관중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많은 관중 앞에서 결승전 해설을 하고 싶은 것이 내 바람이다.”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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