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기회가 오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스타2에서도 자신에게 온 기회를 바로 잡아내며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있다. 반면 몇 번이고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잡지 못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낸 선수도 있다.
오늘(17일) 서울 강남구 곰 eXP 스튜디오에서 열릴 '2015 스베누 GSL 시즌2 Code S' 4강 경기를 치를 한지원은 기회를 잡은 선수에 속한다.
한지원이 개인 리그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북미 WCS 프리미어 리그 시즌3 결승에 올라 최성훈에게 1대 4로 패배하며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아직 결승에 오른 것은 아니지만, 한지원은 지금 좋은 기회를 맞았다. 프로리그에서 다승 선두권을 달리고 있고, 케스파 컵에서 4강에 올랐다. GSL과 비슷한 시기에 열린 스타리그에서 8강에 올랐다.
이 정도의 성적이면 단지 운이 좋아 4강에 진출한 선수의 성적이라고 볼 수 없다. 당시의 종족 밸런스나 대진운이 아닌 선수의 경기력이 폭발한 것이다.
한지원이 지금 리그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32강, 16강 모두 최종전을 거쳐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고, 8강도 원이삭과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었다.
고전 끝에 4강에 오른 한지원의 상대는 진에어 그린윙스의 김유진. 다전제 판짜기와 심리전, 그리고 대 저그전 초반 전략에 능란한 난적이다. 어쩌면 한지원에게 김유진은 결승 상대보다 더 어려운 선수이다.
그러나 한지원은 지금 자신을 믿고 경기를 준비하고, 실전에서 흔들리지 않는 수밖에 없다. 상대는 경기 전체적으로도, 각 세트에서도 한지원을 쥐고 흔들 것이다. 준결승까지 올라온 실력을 믿고 심리전에 당하지 않아야 더 큰 무대에 설 수 있다.
이번 시즌은 한지원에게 물이 들어온 좋은 상황이다. 과연 한지원은 열심히 노를 저어 김유진을 넘고 결승 무대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을까.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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