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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된 김재호, 데뷔 첫 규정타석 3할을 노리다

기사입력 2015.06.16 06:00 / 기사수정 2015.06.15 17:54

신성식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성식 기자] 김재호가 데뷔 첫 규정 타석 3할을 기록할 수 있을까.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이었던 지난 2014시즌, 김재호는 규정 타석은 채웠지만 타율 0.252로 타격부문 최하위에 랭크되었다. 더불어, 타자들에겐 좋지 못한 기록인 멘도사 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멘도사 라인이란, 규정타석을 채우고도 타율이 2할 언저리에 머물고 있는 타자를 말한다.

2004년 두산에 입단한 그는 뛰어난 수비능력에도 불구하고 데뷔 이래 2012년까지 '손시헌'이란 국가대표급 유격수에 가려져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자주 올릴 수 없었다. 그러던 2013년, 손시헌의 슬럼프가 길어지고 허리부상까지 겹치며 전력에서 이탈하자 김재호에게 '주전'이란 기회가 찾아왔다.

김재호는 그 기회를 잘 살렸고,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총 91경기에서 78안타를 쳐내며 타율 0.315를 기록했다. 그의 야구인생에 있어 첫 '3할'이자 수비부분에서만 인정받던 김재호가 공격력 부분에서도 인정을 받게 된 첫 시점이었다. 

김재호의 이러한 성장은, 손시헌을 밀어내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손시헌은 2014 시즌을 앞두고 NC로 떠나게 되었고 김재호는 본격적으로 두산의 주전 유격수로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첫 주전의 부담감이 컸던 것일까. 팀의 대부분의 타자들이 3할을 넘기는 타고투저 시즌에 나홀로 2할 중반대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했다.

2014시즌의 아픈 기억을 교훈으로 삼아 김재호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절치부심했다. 그는 비시즌동안 자신의 체력적 한계에 대한 보완과 장타력을 늘리기 위해 벌크업을 했다. 전형적인 똑딱이 타자였던 김재호는 "공격을 잘하기 위해 몸무게를 불렸다"고 했다. 실제로 김재호가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팀은 외야를 앞으로 당기는 수비 시프트를 자주 적용했었다. 이러한 결과, 김재호가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도 범타로 처리되기일쑤였다.

김재호는 "날카로운 타구들이 외야에서 잡히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공격력 상승을 위해 고민 끝에 '벌크업'이라는 모험을 선택한 것이다. 올 시즌, 현재까지의 성적을 보면 그의 이러한 모험은 성공적이다.



* 출처: 한국야구위원회 기록실 (2015년 기록은 6월 14일까지의 기록)

표에서 보듯이, 타율 0.320, 장타율 0.426, 출루율 0.401로 작년보다 공격지표가 모두 나아졌다. 몸을 벌크업 함으로써 우려가 되었던 수비 범위의 문제 또한 큰 문제없이 해결 해내고 있다. 굳이 문제점을 꼽자면 작년 시즌 총 실책 개수가 11개인걸 감안했을 때, 올해 김재호는 벌써 실책 10개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원래 김재호는 실수 하는 유격수가 아니다. 그는 화려하지 않지만 정확도 높은 수비를 보인다"며 여전히 그의 수비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팀 내 타격 3위, 득점 5위에 오르며 공격력에서 '진화'한 김재호. 그가 멘도사 라인이라는 작년의 오명을 씻고 데뷔 첫 규정 타석 3할을 만들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눈길이 간다.

신성식 기자 invincible15@xportsnews.com

[사진=김재호 ⓒ 엑스포츠뉴스DB]

 

신성식 기자 invincible1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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