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6.16 07:00 / 기사수정 2015.06.15 14:19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뀐다. 접전이 잦다 보니 '1점'의 소중함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꼭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각 팀 감독들은 불펜의 '믿을맨'을 마운드로 올린다.
투수의 잔루율(Left On Base%)은 불펜투수의 위기 관리 능력을 알아볼 수 있는 효과적인 지표다. 2015 프로야구에서 30이닝 이상 소화한 구원투수 가운데 잔루율이 좋았던 TOP5를 알아봤다.
① NC 이민호 잔루율 83.7%
NC 다이노스의 불펜투수 이민호의 잔루율은 83.7%로 30이닝 이상을 소화한 불펜투수 가운데 가장 높다. 잔루율 83.7%는, 이민호가 중간투수로 나가면 베이스에 있는 주자 10명 중 8.37명은 잔루로 남기고 내려왔다는 뜻이다.
2015년 이민호는 특급불펜으로 환골탈태했다. 15일 현재 이민호는 홀드 10개로 이 부문 공동 3위다. 이민호의 장점은 1할9푼4리의 득점권 피안타율이다. WHIP(이닝 당 출루 허용)이 1.41로 다소 높지만 누상에 내보낸 주자를 홈으로 쉽게 불러들이지는 않는다. 그의 올해 실점은 14점. 30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투수 가운데 네 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② 흔들리지 않는 박정진
한화 박정진의 잔루율은 81.6%. 10명의 주자가 있다면 2명도 채 되지 않는 숫자만이 홈으로 들어온 것이다. 박정진은 주자가 있을 경우와 주자가 없을 경우 차이가 적은 투수다. 주자가 없을 경우 박정진의 피안타율은 0.185이고, 주자가 있을 경우 피안타율은 .193이다. 주자가 누상에 있다고 해도 흔들리지 않은 강한 '정신력'을 보여준 것이다.
그는 올 시즌 52.2이닝을 던져 KBO리그 불펜투수들 중 여섯 번째로 많은 이닝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블론은 한 번도 기록하지 않았다. 박정진은 상대에게 쉽게 경기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는 뜻이다.
③ 위기에 강한 남자 조상우
넥센 조상우의 잔루율은 81.1%다. 조상우는 이번 시즌 위기를 자주 만들지 않았지만 위기 상황에 봉착하면 평상시보다 더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조상우의 WHIP(이닝 당 출루허용)은 1.080으로 30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투수 가운데 네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주자를 누상에 쉽게 내보내지 않았지만 내보냈다 하더라도 쉽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조상우는 주자가 없을 때보다 있을 때 피안타율이 6푼1리 낮다. 위기 상황에서 더 강해진다. 조상우의 9이닝 당 삼진 개수는 9.70개. 강한 구위로 상대타자를 압도했다.
④ '스윙맨' 송창식
한화에서 송창식은 승리불펜보다 스윙맨에 가깝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진 경우에 등판하여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내려갔다. 경기 당 평균 1.2이닝을 던지고 있다.이런 송창식이 기록하고 있는 잔루율은 78.8%. 송창식은 앞서 언급한 불펜투수들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투수라고 할 수는 없다. WHIP(이닝 당 출루허용)도 1.43으로 높고, 득점권 피안타율은 0.250으로 준수한 수준이다. 송창식에게서 주목할 만한 기록은 9이닝 당 삼진 개수다. 송창식은 9이닝 당 9.39개의 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30이닝을 소화한 불펜투수 가운데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위기를 삼진으로 극복하고 있는 셈이다.
⑤ '외유내강' 정우람
정우람의 경우 잔루율은 78.1%로 다섯 번째지만 세부지표는 가장 좋은 편이다. 정우람의 평균자책점은 1.89로 팀동료 문광은과 함께 30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투수 가운데 유이한 1점대 투수다. 정우람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단 1할2푼5리. WHIP(이닝 당 출루허용)은 0.81로 '1'도 채 되지 않는다. WHIP가 1 이하인 투수는 정우람과 손승락 단 둘뿐이다. 정우람은 위기 자체를 많이 만들지 않았을 뿐더러 위기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정우람의 땅볼/뜬공은 1.15이며, 9이닝 당 삼진은 무려 14.04개이다. 이번 시즌 가장 압도적인 불펜투수는 단연 정우람일 것이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사진= 이민호(좌), 박정진(중), 정우람(우)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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